메인 콘텐츠로 이동

씨앗페의 회화 — 한국화에서 추상까지, 한 자리에 모인 화가들

미술 산책 · 발행 2026년 4월 20일 · 씨앗페

원로 중견부터 청년 작가까지, 한국화·민화·고려불화·추상·민중미술까지. 씨앗페 2026 회화 출품작을 여섯 갈래로 정리해 한 자리에서 볼 수 있게 모았습니다.

이홍원, 〈꽃을 사랑한 호랭이〉
이홍원, 〈꽃을 사랑한 호랭이〉

씨앗페 2026의 회화 출품작은 한국 현대 회화의 폭을 거의 그대로 담고 있다. 1980년대 '현실과 발언'의 핵심 작가부터 KAIST를 나와 붓을 든 청년 작가까지, 전통 고려불화를 재현하는 장인부터 벨기에 브뤼셀 왕립 미술 조각과 석사 출신까지. 회화만으로도 일흔 명이 넘는 작가가 참여했다. 이 글에서는 그중 스물여덟 명을 여섯 갈래로 묶어 소개한다.

1. 원로·중견 회화

민정기 — 현실과 발언 창립회원, 양평의 산수화가

1949년생. 1979년 '현실과 발언' 창립회원, 1987년 경기도 양평으로 거처를 옮긴 뒤 한국의 산수(山水)와 지세(地勢)를 유화와 실크스크린으로 기록해 왔다. → 현실과 발언에서 양평의 산수화로: 민정기의 그늘

이홍원 — 단재 신채호 영정을 그린 화가

동국대 미술 출신. 1984년 '문제 작가' 선정 이후 개인전 29회, 그룹전 300여 회. 《숲속의 노래》·《꽃을 사랑한 호랭이》 연작. → 단재 신채호의 영정을 그린 화가: 이홍원의 숲속의 노래

남진현 — 혁명가에서 화가로

서울대 공대에서 학생운동, 사노맹으로 8년 감옥. 1998년 석방 뒤 2008년 본격 회화 입문. 2013년 첫 개인전, 《화가가 된 혁명가》 에세이 출간. → 혁명가에서 화가로: 남진현의 얼굴, 기하학의 언어

남진현, 〈예순 즈음에〉
남진현, 〈예순 즈음에〉

2. 한국화·민화·동양화

장천 김성태 — 한국화의 정신을 잇다

한국화 정통 계보를 오늘로 옮겨 온 작가. → 장천 김성태: 한국화의 정신을 잇다

송광연 — 먹의 깊이, 한국화의 오늘

→ 송광연: 먹의 깊이, 한국화의 오늘

우용민 — 두륜과 지리, 큰 먹의 화면

전남 해남을 축으로 작업하는 수묵가. 《두륜》(198×545cm, 행촌미술관 소장), 《지리산 반야봉》(181×360cm, 전남도립미술관 소장). → 두륜과 지리, 큰 먹의 화면: 우용민의 수묵

이문형 — 책거리, 키스해링과 달리를 만나다

민화 책거리에 키스해링·앙리 마티스·쿠사마 야요이·살바도르 달리를 접목. → 책거리, 키스해링과 달리를 만나다: 이문형의 민화 팝

신예리 — 화각장의 손에서 담몽의 민화로

경기무형문화재 화각장 한춘섭화각공예 수석디자이너 10년. 민화공예공방 '담몽' 대표. → 화각장의 손에서 담몽의 민화로: 신예리의 야형화접도

조이락 — 고려불화의 선을 잇다

동아대·부산대 서양화→용인대 고려불화·유물재현 석사. 20년간 고려불화 재현. 국립중앙박물관·서울역사박물관 소장. → 고려불화의 선을 잇다: 조이락의 한지와 석채

김영서 — 푼크툼의 잔상, 장지와 호분

홍대 동양화과 석사. 롤랑 바르트의 '푼크툼'을 장지에 옮긴다. → 스쳐간 것의 뒷모습: 김영서의 장지와 호분

3. 청년 회화

안은경 — 빈 가방을 들고 떠난다는 것

홍대 동양화과 박사. 여행가방 모티프를 장지에 혼합재료로. → 빈 가방을 들고 떠난다는 것: 안은경의 회복의 풍경

이유지 — 카르마다이스, 좋은 업이 쌓이는 자리

수원대 서양화과. '염원의 쉼터' 시리즈. 겸재정선미술관 소장. → 카르마다이스: 이유지의 염원의 쉼터

박수지 — 무의식의 색을 찾아서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학 유화학과. 'refresh' 시리즈로 전국 4도시 순회 초대전. → 무의식의 색을 찾아서: 박수지의 Refresh

김우주 — 어릴 적 밭 주변의 이름 모를 야생초

홍대 회화과 박사 수료. WildFlower Collage 시리즈. → 김우주의 Wildflower Collage

김우주, 〈WildFlower Collage 26〉
김우주, 〈WildFlower Collage 26〉

김주희 — 그리다는 그리워하다에서 왔다

성신여대·홍대 대학원. 개인전 36회.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오버랩 기법. → 그리다는 그리워하다에서 왔다: 김주희의 오버랩

그 외 청년 회화

강석태(어린 왕자), 정미정, 정서온, 최윤정, 이은화, 이호철, 서금앵, 김레이시, 김동석, 김규학, 홍진희 — 각자의 스토리는 매거진에서 이어 읽을 수 있다.

4. 민중미술·리얼리즘

칡뫼 김구 — 밤골목에서 황무지까지

1982년 동아미술제부터 2025년까지 40년. 2023 씨앗페 1회에도 참여. → 밤골목에서 황무지까지: 칡뫼 김구의 40년

이인철 — 식품공학도에서 그림마당 민으로

1955년 부산 생. 부산수산대 식품공학과→1989년 그림마당 민 개인전. 목판채색. → 식품공학도에서 그림마당 민으로: 이인철의 우리들의 일상

박성완 — 전일빌딩에서 무등을 바라보며

전남대 서양화과. 광주·전남 기반. 5·18 전일빌딩 연작, 어등미술제 대상. → 전일빌딩에서 무등을 바라보며: 박성완의 광주

또한 원로

주재환(등록금 대신 물감을 산 화가), 박재동(붓으로 연대하다), 오윤(칼끝으로 시대를 새긴 작가), 박생광(오방색 혁명), 민병산(거리의 철학자).

5. 추상·혼합매체·디지털

심모비 — 연옥에서 그리는 화가

메가바이트의 침식 윤회. 디지털과 물리를 오가는 믹스미디어. → 연옥에서 그리는 화가: 심모비

이현정 — 김치가 자화상이 될 때

얼어붙은 강 위 고춧가루 퍼포먼스(2018)에서 시작된 김치 연작. 후쿠오카 아트 어워드 우수상. → 김치가 자화상이 될 때: 이현정의 발효하는 시간

이지은 — Hollowed Colors, 비어내는 색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 마이스터슐러. 끌로 파내듯 붓으로 색을 비운다. → 서울과 뒤셀도르프 사이: 이지은의 Hollowed Colors

박지혜 — 회화에서 AI 디자인으로

프랑스 르아브르-루앙 학사→홍대 회화과 박사→국민대 AI디자인 랩 박사과정. → 회화에서 AI 디자인으로: 박지혜의 교차하는 박사과정

신연진 — 잡지와 한지의 콜라주

홍대 회화과. 잡지를 주재료로 한 믹스미디어. 2002 관훈갤러리 첫 개인전 이후 23년 만에 재가속. → 잡지와 한지의 콜라주: 신연진의 일상적인 것들

6. 특수 경로

이광수 — 사진비평가의 回 연작

부산외국어대 명예교수, 사진비평가. 본인 작업은 회화(아크릴) '回' 연작. → 돌아올 回: 사진비평가 이광수의 여섯 개의 회화

예미킴 — KAIST 공학도의 회화

KAIST 건설환경공학과·산업공학과 졸업. 공학에서 회화로. 2024 서울 청년비엔날레 미술 평론가상. → KAIST 공학도가 그린 홍학의 꿈: 예미킴의 생명 회화

아트만두 — 시사만화의 경계

홍대 판화과. 시사만화·캐리커처. 2019 싱가포르 Brandlaureate 퍼스널 아티스트 부문 수상. → 방구防口를 목표로 한 캐리커처: 아트만두의 시사만화

한 자리에 모인 풍경

한국 예술인의 84.9%가 제도 금융에서 배제된다. 씨앗페 출품 작가들이 내놓은 작품이 만드는 상호부조 기금은, 금융 차별을 겪는 동료 예술인에게 저금리 대출로 이어진다.

일흔 명이 넘는 회화 작가가 한 전시에 동시에 서는 일은 흔하지 않다. 한국화의 먹과 브뤼셀 유학파의 미니멀이, 40년 전 그림마당 민의 목판채색과 KAIST 공학도의 유화가 같은 카탈로그 안에 놓인다. 씨앗페는 그 이질적 풍경을 한 자리에 모아 '연대'라는 한 단어로 묶는 자리다.

함께 읽기

작품 사러 가기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함께 읽으면 좋은 글들을 소개합니다:

옻칠 미술 — 옻나무 수액에서 동시대 회화까지, 정채희가 다루는 천 년의 매체옻칠은 한국·중국·일본 동아시아의 천 년 도료. 정채희 작가의 〈옻사과〉를 통해 옻칠·난각·자개가 동시대 회화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읽습니다.읽어보기씨앗페 작품 고르는 법 — 보고 싶은 주제와 재료에서 출발해 알맞은 글과 작품 목록으로 가는 길잡이산이 보고 싶은지, 목판의 칼자국이 궁금한지, 책상 위에 둘 작은 입체 작품을 찾는지에 따라 읽을 글이 달라집니다. 판화·도자·한국화·조각·사진·서양화의 재료 지도 여섯 편과 산·꽃·사람·밤·여백·글자 같은 주제로 작품을 묶은 열여섯 편, 작가·지역·소장 이력에서 출발하는 글과 구매 뒤의 안내까지 스물아홉 편을 한곳에 모았습니다.읽어보기여백으로 읽는 씨앗페 출품작 — 비워 둔 종이·흰 바탕·남겨진 면이 화면의 일부가 되는 열세 가지 방식그림을 보면 먼저 그려진 것이 눈에 들어오지만, 오래 머무는 곳은 그려지지 않은 자리일 때가 많습니다. 붉은 점 하나와 세 줄 글씨만 가운데 앉은 흰 종이, 둥근 화선지의 아래쪽 절반, 푸른 산 위로 열려 있는 하늘, 흰 모래가 화면을 채운 해변까지. 씨앗페 온라인 갤러리의 작품 열세 점에서 여백이 놓이는 자리를 도판에 보이는 대로 읽습니다.읽어보기

씨앗페

·

공유하기

새 작품과 이야기, 메일로 받아보세요

새 작품 소식, 작가 이야기, 상호부조 기금 소식을 보내드립니다.

구독하기를 누르면 이메일 수집·발송(뉴스레터 목적)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돼요. 개인정보처리방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