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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뫼 김구 · 민중미술

황무지의 벌판,
시대의 비극을 새기다

애도와 증언, 그리고 황무지의 벌판.민중미술의 흐름을 가로지르는 묵직하고 비통한 톤.

시대를 새기다 —
애도, 증언, 그리고 황무지

칡뫼 김구는 한국 민중미술의 흐름 속에서 시대의 비극과 사회적 의제를 회화로 새겨 온 작가다. ‘칡뫼’는 그의 호다. 그는 이른 시기부터 한 시대의 비통과 한 사회의 물음을 화면의 변두리가 아니라 한가운데에 놓아 왔다.

1980년대 〈80년대 대표작품전〉(1985 그림마당 민)과 〈광복 40주년 기념 거리 개인전〉(1985 강화장터)으로 본격적인 발걸음을 뗐고, 그보다 앞서 〈동아미술제〉 (1982 국립현대미술관)와 〈앙데팡당전〉(1983 국립현대미술관)으로 미술 현장에 들어섰다. 1986년에는 당대 민중미술의 거점이던 그림마당 민에서 〈젊은 세대에 의한 신선한 발언전〉에 참여했다.

이후 그는 일관된 주제의식의 개인전을 쌓아 갔다 — 〈아프다〉(2018 나무아트), 〈슬프다〉(2020 화인아트), 〈바라보다〉(2022 나무아트)로 이어지는 애도와 증언의 연쇄. 그 제목들은 조용한 연도(連禱)처럼 읽힌다: 아프다, 슬프다, 그래도 바라본다.

근래에는 황무지의 벌판이 그의 모티프가 됐다. 〈황무지, 우상의 벌판〉(2024 나무아트)과 〈황무지 유령의 벌판〉(2025 57Th 갤러리)은 묵직하고 비통한 톤을 위안이 비워진 풍경으로 확장한다 — 한 시대의 무게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무대로서의 황무지.

개인 작업과 나란히, 그는 시대의 비통과 평화·통일의 의제를 다룬 전시에 꾸준히 참여해 왔다: 〈10.29 이태원 참사 넋기림전〉, 〈정전 70주년 기획전시 그리운 얼굴전〉(임진각), 〈김수영 탄생 100주년 기념전〉, 그리고 오두산 통일전망대의 〈평화·통일·염원 DMZ국제초대전〉. 회화를 통한 애도이자 증언이며, 아직 풀리지 않은 물음을 다음으로 이어 가는 작업이다.

주요 테마

  • 1

    애도와 증언

    〈아프다〉·〈슬프다〉·〈바라보다〉로 이어지는 비탄의 연쇄. 한 시대를 애도하고 증언하는 회화.

  • 2

    황무지의 벌판

    〈황무지, 우상의 벌판〉(2024)과 〈황무지 유령의 벌판〉(2025) — 위안이 비워진, 묵직하고 비통한 풍경.

  • 3

    사회적 의제와 연대

    이태원 참사·분단·평화·통일 — 전시로 이어 온 의제, 그리고 2023 씨앗페 기금마련전으로 이어진 연대.

작가의 시간

  1. 1982〈동아미술제〉(국립현대미술관) 출품으로 미술 현장에 진입.
  2. 1983〈앙데팡당전〉(국립현대미술관).
  3. 1985〈80년대 대표작품전〉(그림마당 민); 〈광복 40주년 기념 거리 개인전〉(강화장터).
  4. 1986〈젊은 세대에 의한 신선한 발언전〉(그림마당 민).
  5. 2013개인전 〈밤골목 이야기〉(경인미술관).
  6. 2018개인전 〈아프다〉(나무아트); 〈평화·통일·염원 DMZ국제초대전〉(오두산 통일전망대).
  7. 2020개인전 〈슬프다〉(화인아트).
  8. 2021〈김수영 탄생 100주년 기념전〉(르프랑).
  9. 2022개인전 〈바라보다〉(나무아트).
  10. 2023〈씨앗페 예술인지원 기금마련전〉(인디프레스); 〈10.29 이태원 참사 넋기림전〉; 〈정전 70주년 기획전시 그리운 얼굴전〉(임진각).
  11. 2024〈황무지, 우상의 벌판〉(나무아트).
  12. 2025〈황무지 유령의 벌판〉(57Th 갤러리).

주요 전시

  • 개인전: 〈밤골목 이야기〉(경인미술관, 2013), 〈아프다〉(나무아트, 2018), 〈슬프다〉(화인아트, 2020), 〈바라보다〉(나무아트, 2022)
  • 황무지 연작: 〈황무지, 우상의 벌판〉(나무아트, 2024), 〈황무지 유령의 벌판〉(57Th 갤러리, 2025)
  • 사회·평화 전시: 〈10.29 이태원 참사 넋기림전〉, 〈정전 70주년 그리운 얼굴전〉(임진각), 〈김수영 탄생 100주년 기념전〉, 〈평화·통일·염원 DMZ국제초대전〉(오두산 통일전망대)
  • 초기 전시: 〈동아미술제〉(국립현대미술관, 1982), 〈앙데팡당전〉(국립현대미술관, 1983), 〈젊은 세대에 의한 신선한 발언전〉(그림마당 민, 1986)
  • 2023 〈씨앗페 예술인지원 기금마련전〉(인디프레스) — 연대의 뜻으로 함께한 이력

세 편의 에세이 —
작업과 그 무게에 관하여

1민중미술의 흐름 속에서

칡뫼 김구의 작업은 한국 민중미술의 흐름에 속한다 — 1980년대부터 회화를 순수한 조형이 아니라 집단과 사회로 향하게 한 그 물줄기에. 그의 초기 발걸음이 그 토대를 보여 준다: 〈동아미술제〉(국립현대미술관, 1982), 〈앙데팡당전〉 (국립현대미술관, 1983), 그리고 당대 민중미술가들의 회합 장소였던 그림마당 민에서의 〈젊은 세대에 의한 신선한 발언전〉(1986).

1985년, 두 전시가 그의 도착을 알렸다 — 그림마당 민의 〈80년대 대표작품전〉, 그리고 강화장터 한복판에서 열린 〈광복 40주년 기념 거리 개인전〉. 회화를 화랑 밖으로, 장터로 끌고 나온다는 것 자체가 운동의 몸짓이었다 — 사람들이 사는 자리에서, 보통 사람을 향해 건네는 미술.

이 출발점에서부터 그의 작업을 관통하는 것은 외면하지 않으려는 태도다. 대상이 한 나라의 비통이든 조용한 밤골목이든, 화면은 공유된 처지의 무게를 감당하도록 요청받는다 — 위로하기보다, 간직하기 위해.

2아프다, 슬프다, 바라보다 — 애도의 연도(連禱)

세 개인전의 제목을 나란히 읽으면 조용한 연쇄가 된다: 〈아프다〉(나무아트, 2018), 〈슬프다〉(화인아트, 2020), 〈바라보다〉(나무아트, 2022). 아프다, 슬프다, 그래도 바라본다. 이 진행은 해소를 향하지 않는다 — 더 단단해진 응시를 향한다. 상처 입히는 것 앞에 머물기로 한 결심.

이 애도의 톤은 그가 전시로 끌어안아 온 사회적 대상과 떼어 놓을 수 없다: 떠난 이들을 기리는 〈10.29 이태원 참사 넋기림전〉; 아물지 않은 분단의 선이 하나의 얼굴이 되어 마주보게 되는 임진각의 〈정전 70주년 그리운 얼굴전〉; 양심의 시인을 기리는 〈김수영 탄생 100주년 기념전〉.

이 작업들을 가로질러, 회화는 주목하는 행위가 된다. 바라본다는 것은 수동의 동사가 아니라 충실함의 한 형식으로 건네진다 — 슬픔이 표시되지 않은 채 지나가게 두지 않으려는 방식.

3황무지의 벌판 — 그리고 내민 연대의 손

근래의 작업에서 황무지의 벌판이 중심 모티프로 떠올랐다. 〈황무지, 우상의 벌판〉(나무아트, 2024)과 〈황무지 유령의 벌판〉(57Th 갤러리, 2025)은 앞선 개인전들의 애도 톤을 위안이 비워진 풍경으로 확장한다 — 한 시대의 무게가 해소되지도 가려지지도 않은 채 고스란히 드러나는 바닥.

황무지가 동시에 벌판일 수 있다는 것, 그 제목이 품은 조용한 긴장이다: 비워진 자리, 그러나 여전히 무언가 심길 수 있는 자리. 이 모티프는 앞선 애도에 대한 신의를 지키면서도 아직 거기 없는 것을 향해 손을 뻗는다.

바로 그 마음으로, 2023년 칡뫼 김구는 인디프레스에서 열린 씨앗페 예술인지원 기금마련전에 함께했다. 그는 이 캠페인의 대상이 아니라, 동료 예술인과의 연대자로 함께한다 — 상실을 그토록 가까이 들여다본 사람이, 다음에 올 동료들을 향해 손을 내민다.

1985년 거리의 전시에서 2025년 황무지의 벌판까지, 칡뫼 김구의 작업은 하나의 규율을 추구해 왔다: 한 시대의 비극을 외면하지 않고 들여다보는 것, 그리고 그것을 화면 위에 간직하는 것. 씨앗페에는 이 캠페인의 대상이 아니라, 동료 예술인과의 연대자로 함께한다 — 다음 세대의 예술인들이 그가 짊어진 무게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주요 작품

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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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상호부조

칡뫼 김구 작가는 동료 예술인을 위한 연대의 뜻으로 씨앗페에 함께했습니다 — 이미 2023년 씨앗페 기금마련전으로 그 곁에 섰던 작가입니다. 작품 판매 수익의 일부는 예술인 상호부조 대출 기금으로 이어집니다. 작품 한 점의 구매가, 오늘 금융 차별을 겪는 예술인 한 사람의 다음 한 달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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