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콘텐츠로 이동

방구防口를 목표로 한 캐리커처: 아트만두의 시사만화

작가를 만나다 · 발행 2026-04-20 · 씨앗페

홍익대 판화과 출신의 시사만화가이자 캐리커처 작가. 아트만두는 싱가포르 Brandlaureate 퍼스널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했고, 2026년 뉴욕에서 개인전을 연다.

아트만두, 〈연상호 감독〉, 2024, Digital print, 42x30cm
아트만두, 〈연상호 감독〉, 2024, Digital print, 42x30cm

'아트만두'라는 이름은 만두를 닮았다.

겉은 부드럽고, 안에는 여러 맛이 들어 있고, 한 입에 먹으면 여러 층위가 동시에 느껴지는 음식. 작가의 시사만화와 캐리커처가 그렇다. 한 장의 이미지 안에 비판·풍자·애정·익살이 함께 섞여 있다.

홍대 판화과 출신의 시사만화가

아트만두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판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판화로 시작된 작업은 이후 캐리커처와 시사만화로 확장됐다. 2022년 한길사에서 **《아트만두의 '목표는 방구(防口)'다》**를, 2025년 붓과펜에서 《아트만두의 '비틀뉴스'》 를 출간했다. 두 권의 책 제목 모두 날카로운 유머를 담고 있다. '방구(防口)'는 '입을 막는다'는 한자어, '비틀뉴스'는 뒤틀린 뉴스. 시사만화의 본령이 그대로 제목이 됐다.

싱가포르에서 생쥐스트르마르텔까지

작가의 수상과 전시 기록은 국제성을 띤다.

  • 2019 The Brandlaureate World Bestbrands Awards 2019 — 퍼스널 아티스트 부문 수상. 10월 31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 타워 볼룸.
  • 2021 SICAF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코믹부문 공로상, 서울.

그룹전으로는 2025년 일본 도쿄 사이타마 미디어타워의 《국제풍자만화전 — 동아시아의 눈》, 벨기에한국문화원의 《한국샐라티스트협회전 — 한-벨 수교 120주년 기념 한국만화특별전》, 프랑스 《생쥐스트르마르텔 국제시사만화살롱》 등. 시사만화의 국제 살롱 무대에서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인간대백과사전, 그리고 뉴욕

개인전 이력 중 가장 상징적인 것은 2022년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2기획전시실에서 열린 **《아트만두의 '인간대백과사전'》**이다. '인간 대백과사전'이라는 제목 자체가 작가의 캐리커처가 궁극적으로 향하는 자리를 알려준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을 기록한 것이 쌓여, 한 시대의 얼굴 사전이 되는 방식.

같은 해 시카고 알바니팍 공립도서관에서 《우리가 사랑한 사람들》 캐리커처 초대전이 열렸고, 그 외 9회의 개인전이 이어져 왔다.

2026년 2월, 뉴욕 Born Star Rocks Gallery에서 《비틀뉴스》 개인전이 열렸다. 한국의 시사만화가가 뉴욕의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 장면. 만화와 순수미술의 경계를 되묻는 자리였다.

그리고 **2026년 5월, 광주 갤러리 생각상자에서 《밟》**이라는 제목으로 한 달간의 새 개인전이 예정되어 있다. 뉴욕에서 광주로, 시사만화가가 한 해에 두 차례 개인전의 지도를 직접 밟아 나가는 중이다.

캐리커처戰

아트만두의 개인전 제목에는 캐리커처戰 이라는 단어가 반복된다. '전쟁 戰'. 캐리커처가 단지 유희가 아니라 싸움이라는 선언. 2022년에는 《이색기이(耳塞奇異)》와 《눈 깔아》라는 두 제목의 캐리커처戰이 이어졌다. '귀를 막은 이상함'과 '시선 피하기'. 시사만화의 전통적 주제다.

연상호 감독과 초상

아트만두, 〈초상〉, 2025, Digital print, 40x40cm
아트만두, 〈초상〉, 2025, Digital print, 40x40cm
〈초상〉 — 2025년의 한 얼굴

씨앗페 2026 출품작 두 점은 디지털 프린트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지옥》을 만든 연상호 감독을 캐리커처로 옮긴 작업이다. 영화 감독의 얼굴이 시사만화가의 손을 통해 한 번 더 해석되어 화면에 놓인다. 〈초상〉은 이름을 명시하지 않은 한 사람의 얼굴. 누구든 될 수 있지만, 누구도 아닌 얼굴이 거기 있다.

방구防口의 반대말

한국 예술인의 84.9%가 제도 금융에서 배제된다. 씨앗페 출품 작가들이 내놓은 작품이 만드는 상호부조 기금은, 금융 차별을 겪는 동료 예술인에게 저금리 대출로 이어진다.

작가의 책 제목 《목표는 방구防口다》가 '입을 막는다'는 뜻이었다면, 씨앗페는 그 반대편의 움직임이다. 입을 열고, 예술인의 생계에 대해 말하고, 행동으로 기금을 만든다. 시사만화가 '말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 방식이라면, 씨앗페는 '말만 하지 않는' 방식이다. 둘 다 침묵에 저항하는 길이다.

만두 속의 여러 맛

한 입의 만두 안에 여러 맛이 들어 있듯, 아트만두의 한 장 캐리커처 안에도 여러 층위가 들어 있다. 초상·풍자·애정·기록.

씨앗페의 한 점 판매도 비슷하다. 구매자의 취향·작가의 생계·동료의 대출·공동체의 기록. 여러 층위가 한 번의 거래 안에 겹쳐진다. 아트만두의 디지털 프린트가 누군가의 벽에 걸릴 때, 그 벽에서 여러 맛이 동시에 피어난다.

아트만두의 작품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함께 읽으면 좋은 글들을 소개합니다:

아트만두 작가의 출품작 전체 보기 →

관련 매거진

같은 길을 걷는 작가들

작품 구매 가이드

씨앗페

발행 2026-04-20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