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회화과 박사를 수료한 작가. 김우주의 야생초 콜라주는 시골에서 자란 어린 시절의 감각을 서울로 이어온 기록이다.

김우주에게 '야생초'는 식물도감의 페이지에서 시작됐다.
"나는 어릴 적에 외진 시골에서 자라나며 자연과 친하게 지냈고, 더불어 밭일의 경험이 많았다. 주로 고추 모종 혹은 콩을 심는 것은 나의 어린 시절 일상의 한 부분이었다. 어느 날, 밭 주위에 내가 심지도 않은 이름 모를 야생초들이 자라나는 것을 보았다. 그러한 야생초는 잡초와는 다르게 내게 다가왔고, 아버지의 서재에 식물도감에서 이름 모를 야생초를 찾아보는 것이 즐거움이었다."
그 기억은 한동안 잊혔다가, 성인이 되어 서울로 유학 온 뒤 작가의 화면 위에 다시 자란다.
홍대 회화과, 석사에서 박사까지
김우주는 2013년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석사를 졸업하고, 2024년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를 수료했다. 석사부터 박사까지 10년 가까운 시간을 한 학교의 회화 연구 안에서 축적해온 셈이다.
개인전은 두 차례다. 2016년 PiaLuxART갤러리의 《Pictorial impulse》, 그리고 2023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Wildflower season 1》. 제목의 'season 1'은 이 연작이 시즌으로 구성된 장기 프로젝트임을 예고한다. 한 번의 전시로 끝나지 않겠다는 선언.
청년 작가의 궤적
최근의 그룹전 이력이 작가의 자리를 보여준다.
- 2024 서울시 청년작가 신예발굴 프로젝트 비상, 세운홀
- 2024 《도약의 단초》, 탑골미술관
- 2024 한국은행 신진 작가전, 한국은행 갤러리
- 2021 《Space Simulation》, AI Museum × VR Museum
- 2017 Union Art Pair
- 2016 《OLD & NEW》, 간송 Art & Culture Foundation
- 2014 《Flea Market+AnotherChristmas》, POSCO Art Museum
서울시 청년작가 프로젝트, 한국은행 신진 작가전, 간송 A&C Foundation 같은 공적·사적 신진 지원 프로그램을 꾸준히 통과해왔다.
야생초와 잡초의 차이

작가는 자신의 작업 노트에서 중요한 구분을 한다. 야생초는 잡초와는 다르게 내게 다가왔다. 두 단어의 차이는 보는 사람의 태도에 달려 있다. 쓸모가 없다고 여겨지면 잡초, 자기 자리를 가진 존재로 인정되면 야생초가 된다.
김우주의 캔버스는 그 구분을 실천한다. 심지도 않은 자리에 스스로 자라난 식물을, 이름을 찾고 관찰하는 자세로 대한다. 식물도감의 페이지를 넘기던 어린 시절의 손이, 이제 유화 물감을 섞는 손이 된 셈이다.
씨앗페의 두 점
씨앗페 2026 출품작은 2025년 작업 두 점이다.
연작의 25번과 26번. 이 시리즈가 이미 수십 점의 반복을 거쳐왔음을 알려준다. 출품 시점 기준 26번은 이미 판매됐다. Wildflower season 1의 여정이 전시장 밖의 개인 벽으로 이어지는 중이다.
잡초로 불리지 않는 일
한국 예술인의 84.9%가 제도 금융에서 배제된다. 씨앗페 출품 작가들이 내놓은 작품이 만드는 상호부조 기금은, 금융 차별을 겪는 동료 예술인에게 저금리 대출로 이어진다.
야생초와 잡초를 가르는 것은 '이름을 붙여주는 사람'이다. 식물도감이 있다면 이름 모를 풀도 이름을 얻고, 도감이 없다면 아무리 아름다운 풀도 잡초로 불린다. 예술인의 경제적 자리도 비슷하다. 제도의 도감 안에 들지 못하면, 그들의 이름은 사라진다. 씨앗페는 그 도감을 예술인들이 스스로 만드는 방식이다.
season 2를 기다리며
2023년의 《Wildflower season 1》은 이미 끝났다. 그러나 제목이 예고하는 season 2가 언제 열릴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작가의 콜라주 25번과 26번은 그 사이에 있다. season 1이 끝난 뒤의 여진이자, season 2를 향한 예고편. 씨앗페 2026은 그 여진의 한 자리다. 야생초의 화면이 누군가의 벽으로 이어질 때, 그 벽에서 새로운 season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김우주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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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페
발행 2026-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