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도장을 한 오뚝이, 시멘트와 금박의 놀이터, 식물과 버섯 포자를 끌어들인 생태 조각, 흙과 불로 빚은 도자. 씨앗페 2026의 조각·도자·설치 작가들을 한 자리에서 소개합니다.

씨앗페 2026에서 조각과 도자 작가는 많지 않다. 그러나 적은 수에도 불구하고 각 작가의 작업이 완전히 다른 물성·스케일·맥락을 가진다. 레진 위에 자동차 도장을 한 오뚝이, 시멘트와 유사 금박의 놀이터, 뉴욕·보스턴에서 생태예술을 하는 한국 작가, 흙과 불로 빚는 도자. 그리고 2025년 12월에 작고한 한국 토탈 아티스트의 마지막 작업까지.
조각 — 네 명의 작가
양순열 — 넘어져도 다시 서는 확장된 모성
회화와 조각을 오가는 컨템포러리 작가. 씨앗페에 오뚝이(Ottogi) 연작 6점을 내놓았다. 모두 레진 위에 자동차 도장(Car paint on resin)으로 마감. Mother Ya-ho가 시리즈의 모체.

최혜수 — 시멘트와 금박의 놀이터
프랑스 뚤롱 DNAP(2015)→벨기에 브뤼셀 왕립 미술 대학교 조각과 석사(2019). 2021 포르쉐 Dreamers On Artists + 제7회 가송예술상 우수상, 2024 안젤리미술관상 수상. 씨앗페 출품 두 점 모두 이미 판매됐다.

→ 브뤼셀에서 용인까지, 시멘트와 금박의 놀이터: 최혜수의 유한한 생

박소형 — 식물과 버섯 포자의 생태 조각
SVA BFA(2021)→보스턴대 MFA Sculpture(2023). 서울·보스턴·뉴욕을 오가는 조각·설치·비디오·AI 미디어 작가. 보스턴 기후위기 아티스트 그룹 I3C 멤버. 씨앗페 출품작은 수채화·잉크 드로잉·박스·한지를 결합한 평면 설치.


→ 보스턴에서 강릉까지, 식물정원의 파편: 박소형의 생태 조각
이익태(1947-2025) — 토탈 아티스트, 추모
한국 최초의 독립영화 《아침과 저녁 사이》(1970) 감독, 1970년대 '제4집단' 창립, 1977-1999년 미국 체류, 1992 LA 폭동 후 《볼케이노 아일랜드》 퍼포먼스, 1999 서강대교·통일대교 《빙벽(Ice Wall)》. 2025년 12월 7일 별세. 씨앗페 2026은 작가가 살아서 동의한 마지막 연대 중 하나.



→ 보이지 않는 세계의 번역자: 이익태(1947-2025)를 기리며
도자·공예
김주호 — 흙과 불로 빚어내는 형상
도자 예술의 오랜 장인. 흙을 빚고 불에 통과시키는 일을 한평생.

조각·도자를 수집한다는 것
입체 작품은 평면 작품과 다른 고려가 필요하다.
- 받침·받는 가구: 조각은 걸리지 않고 놓인다. 안정적인 받침이 필수.
- 공간 여유: 주변 40cm 이상 비워 두어 감상 동선을 확보.
- 진동·충격: 아이·반려동물이 닿는 높이는 피함. 도자는 특히 조심.
- 직사광선: 회화 못지않게 민감. 색 변형·금속 부식 발생.
자세한 보관·설치 가이드:
물질의 연대
한국 예술인의 84.9%가 제도 금융에서 배제된다. 씨앗페 출품 작가들이 내놓은 작품이 만드는 상호부조 기금은, 금융 차별을 겪는 동료 예술인에게 저금리 대출로 이어진다.
회화가 화면의 약속이라면, 조각·도자는 물질의 약속이다. 한 작가가 자신의 손으로 빚은 물질이 다른 예술인의 작업실을 떠받치는 일. 오뚝이가 쓰러지지 않듯, 씨앗페도 한 사람의 생계가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서로의 중심을 잡는 구조다.
2025년 12월의 배경
씨앗페 2026 준비 기간 중 이익태 작가가 별세했다. 생전에 그가 해 온 '연대의 예술' — LA 폭동 위에 심은 씨앗, 한강 교량 위의 얼음 벽 — 의 연장선에 이번 씨앗페도 놓인다. 보이지 않는 세계의 번역자가 남긴 세 점이, 여전히 말을 이어간다.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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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박의 기술 — 불화에서 동시대 회화까지, 한국 미술의 황금 결
- 은행이 닫은 문 안쪽에서 — 씨앗페 상호부조 기금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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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인이 제1금융권에서 거절당하는 진짜 이유 — 은행 창구에서 "대출이 어렵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돌아선 예술인들. 단순히 "소득이 낮아서"가 아닙니다. 한국 신용 평가 시스템의 구조적 맹점을 짚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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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페
발행 2026-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