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콘텐츠로 이동

배우의 눈으로 도시를 찍다: 안소현의 Authentic City

작가를 만나다 · 발행 2026-04-20 · 씨앗페

배우이자 시각예술가인 안소현은 상명대 사진영상미디어학과를 졸업하고 도시의 찰나를 몽환적 색채로 재구성한다. 포르쉐 Dreamers On Artists 선정 작가.

안소현, 〈Authentic City〉, 2023, Pigment print, 60x80cm
안소현, 〈Authentic City〉, 2023, Pigment print, 60x80cm

안소현은 카메라 앞에 서기도 하고, 카메라 뒤에 서기도 한다.

배우이자 시각예술가. 이 두 역할은 한 사람 안에서 서로 경쟁하지 않고, 오히려 서로를 도운다. 배우의 몸이 배우는 '감정과 찰나'가 사진가의 화면에 그대로 들어오고, 사진가의 프레임이 익힌 '거리와 구도'가 배우의 연기를 보조한다.

상명대에서 갤러리 브레송까지

안소현은 2016년 상명대학교 예술학부 사진영상미디어학과를 졸업했다. 이듬해인 2017년 갤러리 브레송에서 첫 개인전 《LUCK 喜》를 열었고, 이후 같은 갤러리에서 《CITY OASIS》(2018), 《NEW REMINISCENCE》(2021), 《Authentic City (공기도시)》(2023)를 잇달아 열었다. 이대서울병원 아트큐브, 노을아티잔센터 《나의이름은》(2024)까지.

개인전 제목들이 하나의 흐름을 그린다. 복(LUCK) → 도시 오아시스 → 새로운 회상 → 정통의 도시 → 나의 이름. 도시를 매개로 자기 자신에게로 접근하는 여정이다.

포르쉐, 그리고 LUNATIC

2021년은 안소현에게 이중의 해였다.

시각예술가로서는 포르쉐 Dreamers On Artists 20에 선정돼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전시됐다. 같은 해 예술의 전당 SEEA 2021, 갤러리 브레송 《사진가의 여행법》 등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인으로서는 《LUNATIC》을 직접 연출하고 출연했다. 무성 무용 영화. 뉴욕, 파리, 모스크바 등 해외 10여 개 독립영화제에서 수상 및 초청을 받았다. 같은 해 단편 영화 《반려봇》도 연출했다.

이후 2020-2025년 사이에는 고용노동부, 현대오일뱅크, 포르쉐, 구글애즈, LGU플러스 등의 광고와, 영화 《미라주》, 《비극의 탄생》, 《펑》, 《REDLINE》, 《엄마같은 엄마》 등 다수의 영화 출연 기록이 있다.

사랑만이 정답일 뿐

2023년, 안소현은 책을 냈다. 《사랑만이 정답일 뿐: 센스의 탄생》 (안쏘쥬 저). 텍스트, 이미지, 퍼포먼스를 아우르는 작업. 같은 해 SOYCOPASS 자체 IP NFT도 개발·발표했다.

"작업은 늘 '경계'를 기반으로, 이미지와 언어, 일상과 예술, 감정과 구조 사이의 틈을 기록해간다."

작가 스스로 내린 정의. 배우와 시각예술가라는 두 역할이 만들어내는 '경계'는, 오히려 그녀의 작업이 자라는 토양이 된다.

NEW REMINISCENCE — 사진 속의 언어

안소현, 〈무제〉, 2018, Pigment print, 73x106.5cm
안소현, 〈무제〉, 2018, Pigment print, 73x106.5cm
〈무제〉 — 2018, 도시의 한 찰나

작가는 《NEW REMINISCENCE》 시리즈 옆에 이런 말을 적어두었다.

"가끔은 내 나라말이 아닌데도 노래의 가사를 느끼는 경우가 있다. 순자(順子, Shunza)의 《寫一首歌 APRIL 5 1969》가 그랬다. 그녀의 청아한 목소리에 퍼지는 공명과 함께 들려오는 중국의 언어는 무언가를 회상하는 듯이 심연의 사랑을 노래하고 있었다. 이처럼 사진 속에도 언어가 있다. 나는 우연적으로 박제해버린 시공간 속에 언어를 해석하여 들려주는 노래와 같은 작업을 해왔다."

사진을 '박제된 언어'로 보는 관점. 카메라로 포착된 찰나 안에 이미 언어가 있고, 작가는 그 언어를 '해석'해서 관객에게 건넨다. 이 해석이 몽환적인 색채와 인식의 간극을 만들어낸다.

씨앗페의 세 점

안소현은 씨앗페에 세 점을 내놓았다. 모두 Pigment print.

안소현, 〈Authentic City〉, 2023, Pigment print, 40x50cm
안소현, 〈Authentic City〉, 2023, Pigment print, 40x50cm

한국 예술인의 84.9%가 제도 금융에서 배제된다. 씨앗페 출품 작가들이 내놓은 작품이 만드는 상호부조 기금은, 금융 차별을 겪는 동료 예술인에게 저금리 대출로 이어진다.

배우는 주어진 대본을 연기하고, 사진가는 주어진 장면을 포착한다. 둘 다 '선택'의 문제다. 어떤 대본을 고를지, 어떤 장면을 프레임에 담을지. 씨앗페의 작품 선택 역시 같은 차원의 선택이다. 관객의 한 번의 선택이 다른 예술인의 작업 환경을 바꾼다.

경계의 기록

안소현의 작업은 '경계의 기록'이다. 배우와 사진가, 이미지와 언어, 일상과 예술, 감정과 구조 사이의 틈.

씨앗페 또한 하나의 경계에 있다. 예술과 생계 사이, 개인과 공동체 사이, 시장과 연대 사이. 그 틈에서 작가의 작업이 다른 작가의 미래가 되는 순간이, 안소현이 평생 기록해온 '경계'의 가장 구체적인 현장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안소현의 작품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함께 읽으면 좋은 글들을 소개합니다:

안소현 작가의 출품작 전체 보기 →

관련 매거진

같은 길을 걷는 작가들

작품 구매 가이드

씨앗페

발행 2026-04-20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