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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선 · 회화

마음이
유영하는 자리

고요한 수면에서 마음이 물고기처럼 유연해진다.자연에서 길어 올린 삶의 생동, 슬픔, 그리고 치유.

건너가는 마음 —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으로

최경선은 자연을 소재로 꾸준히 삶의 생동, 슬픔, 치유 등을 화폭에 담아온 중견 작가다. 이번 전시 신작을 포함한 작품들은 ‘마음의 유영(遊泳)’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작가는 공중제비와 같은 마음의 동선에 대해 자주 사유한다. 고요한 수면, 야트막하게 핀 꽃, 흔들리는 풀숲, 아이의 몸짓, 물의 콧잔등에서 마음이 물고기처럼 유연해진다고 믿는다. 작가는 공간을 누비는 마음이 이탈을 꿈꾸는 심상과는 거리가 있으며, 자신에게서 타인으로,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으로 건너가게 해주는 중심 리듬임을 밝힌다.

이는 기쁨, 낙심, 애도에 기꺼이 몸을 싣는 모양과도 같다. 계절의 변화가 갑자기 느껴지듯 고통이 슬픔으로 환기되는 미미한 전환의 순간에 작가는 특별히 감응한다. 대치되었던 모든 것들이 그 차이를 넘나드는 바로 그때 생명의 언어가 태어나는 순간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작가는 보는 이들이 부대낌이 있더라도 자연과 사람 안에 있는 태초의 명랑함을 볼 수 있는 삶의 리듬을 지니게 되기를 희망한다.

주요 테마

  • 1

    마음의 유영

    고요한 수면, 흔들리는 풀숲에서 마음이 물고기처럼 유연해진다. 이탈이 아니라 건너가게 하는 중심 리듬.

  • 2

    생동·슬픔·치유

    자연에서 길어 올린 삶의 결. 기쁨, 낙심, 애도에 기꺼이 몸을 싣는 마음.

  • 3

    생명의 언어

    고통이 슬픔으로 환기되고 대치된 것들이 차이를 넘나드는 순간. 자연과 사람 안의 태초의 명랑함.

개인전

  1. 2020「미동」, 자하미술관(서울).
  2. 2019「生·물(水)」, 나무화랑(서울).
  3. 2017「귀가」, 창룡마을창작센터(경기); 「비오톱의 저녁」, 나무화랑(서울).
  4. 2015「흐르는 빛」, 오산시립미술관(경기).
  5. 2012「실존의 포에지(poesie)」, 관훈갤러리(서울).
  6. 2010「유년의 잔치」, 갤러리아트사이드(베이징·중국).
  7. 2009「허욕의 자리」, T Art Center(베이징·중국).
  8. 2001「RETURN」, 덕원갤러리(서울).

두 시기를 가로지른 작업

  • 「RETURN」(덕원갤러리, 2001)을 기점으로 이어진 개인전 — 자연을 일관된 중심 소재로 삼아 온 작업.
  • 베이징 시기: 「허욕의 자리」, T Art Center (2009)와 「유년의 잔치」, 갤러리아트사이드 (2010).
  • 미술관·화랑 개인전: 오산시립미술관 「흐르는 빛」 (2015), 자하미술관 「미동」 (2020).
  • 물과 생명에 관한 지속적 사유: 나무화랑의 「生·물(水)」과 「비오톱의 저녁」.

세 편의 에세이 —
자연과 마음, 그리고 건너감에 관하여

1자연을 소재로 — 생동, 슬픔, 치유

2001년 덕원갤러리의 「RETURN」부터 2020년 자하미술관의 「미동」까지, 두 시기에 걸친 개인전 동안 최경선은 하나의 소재를 붙들어 왔다 — 자연. 배경이나 장식으로서의 자연이 아니라, 삶의 생동과 슬픔과 치유를 길어 올릴 수 있는 원천으로서의 자연이다.

고요한 수면, 야트막하게 핀 꽃, 흔들리는 풀숲, 아이의 몸짓, 물의 콧잔등 — 이것들은 그의 되풀이되는 소재이며, 결코 단지 보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들은 보는 이 안의 무언가가 부드러워지는 자리다. 그의 작업에서 자연은 풍경이라기보다 하나의 조건이다. 마음이 유연해지도록 허락되는 자리.

그 부드러워짐이 그의 회화에서 일어나는 다른 모든 일의 전제다. 마음이 유영하기 전에, 하나에서 다른 하나로 건너가기 전에, 마음은 먼저 풀려야 한다 — 그리고 그의 손에서 마음을 푸는 것이 곧 자연이다.

2마음의 유영 — 이탈이 아닌 중심 리듬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작가가 ‘마음의 유영’이라 부르는 것에 형상을 부여한다. 작가는 공중제비와 같은 마음의 동선에 대해 자주 사유한다 — 그 회전, 그 뒤집힘, 선을 따라 가지 않고 공간을 누비는 방식.

이것을 이탈의 소망으로 오해하기는 쉽다. 작가는 그런 독해를 조심스레 거절한다. 공간을 누비는 마음은 이탈을 꿈꾸는 심상과는 거리가 있다고 그는 밝힌다. 오히려 그 반대다 — 자신에게서 타인으로,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으로 건너가게 해주는 중심 리듬. 여기서 유영한다는 것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잇는 것이다.

그래서 표류처럼 보이는 바로 그 움직임은 사실 하나의 기꺼움이다 — 기쁨, 낙심, 애도에 기꺼이 몸을 싣는 마음의 준비. 유영하는 마음은 감정을 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감정에 온전히 자신을 내주며, 물고기가 물을 지나듯 각각의 상태를 지난다.

3생명의 언어 — 대치된 것들이 넘나드는 순간

작가는 특정한, 미미한 순간에 특별히 감응한다 — 고통이 슬픔으로 환기되는 전환의 순간. 계절의 변화가 갑자기 느껴지듯, 이 전환은 작고 놓치기 쉽다. 그리고 바로 그 자리에서 작가는 가장 면밀히 주의를 기울인다.

왜 이 순간인가. 대치되었던 모든 것들이 그 차이를 넘나드는 바로 그때 생명의 언어가 태어나는 순간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고통과 슬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나와 타인 — 이것들은 힘으로 화해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통과하도록 허락되고, 그 통과 속에서 살아 있는 무언가가 말하기 시작한다.

보는 이를 향한 작가의 바람은 소박하고 정확하다 — 부대낌이 있더라도 자연과 사람 안에 있는 태초의 명랑함을 볼 수 있는 삶의 리듬을 지니게 되기를. 고통을 부정하는 명랑함이 아니라, 그것을 통과해 온 명랑함을.

2001년 첫 개인전부터 이번 전시의 신작까지, 최경선의 회화는 하나의 차분한 물음을 추구해 왔다 — 마음은 어떻게 건너가는가, 자신에게서 타인으로,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으로, 그리고 자연은 그것을 어떻게 가르치는가. 그는 씨앗페에 이 캠페인의 대상이 아니라, 동료 예술인과의 연대자로 함께한다 — 다음 세대의 예술인들이 한국 예술인에게 지워진 금융 차별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 짊어진 채 일할 수 있도록.

주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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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상호부조

최경선 작가는 동료 예술인을 위한 연대의 뜻으로 씨앗페에 함께했습니다. 작품 판매 수익의 일부는 예술인 상호부조 대출 기금으로 이어집니다. 작품 한 점의 구매가, 오늘 금융 차별을 겪는 예술인 한 사람의 다음 한 달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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