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콘텐츠로 이동
조이락 · 고려불화 재현

700년의 아름다움을
되살리다

서양화의 캔버스에서 고려불화의 비단으로.금니와 채색으로 되살아나는 수월관음도.

700년의 미감 —
한 올 한 올 되살리다

조이락은 동아대학교와 부산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서양화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전환점은 고려불화 수월관음도와의 만남이었다 — 유화와 캔버스를 떠나 비단과 금니, 광물 안료로 그를 이끈 아름다움이었다.

그는 용인대학교 대학원에서 고려불화·유물재현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정재문화재 보존연구소에서 유물재현 작업에 참여했다. 고려불화의 재현은 단순한 모사가 아니라 복원이다. 700년 전의 미감을, 고려 화공이 썼던 그 기법 그대로, 한 올 한 올, 한 겹 한 겹 되살려 내는 지난한 작업이다.

그는 20여 년간 이 재현에 매진해 왔다. 오늘날 세계에 전하는 고려불화는 약 160여 점, 그마저 대부분이 해외에 흩어져 있다. 그중에서도 수월관음도는 가장 사랑받는 주제로, 반투명한 비단 위에 금니로 화사하게 수놓아진다. 조이락은 이 전통을 되살린다 — 원본을 연구하고, 고려 화공이 비단의 앞뒤 양면에 안료를 입히던 배채법(背彩法)을 복원하여, 작품을 본래의 광휘로 되돌린다.

그는 고려불화의 아름다움을 뉴욕·LA 등 해외에 알려 왔다. 그의 재현 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서울역사박물관·수원시청 등에 소장되어 있다. 그의 손을 거쳐, 박물관 수장고에 봉인되어 있을 법한 전통이 오늘의 관객에게 다시 말을 건넨다.

현재 그는 조이락 고려불화연구소를 이끌고 있으며, 문화재수리기능자(모사공 7148호·보존처리공 7547)이자 무우수아카데미 강사로 활동한다. 그의 작업은 한 손으로 좀처럼 겹치기 어려운 두 소명을 잇는다 — 그리는 화가와 지키는 보존가.

주요 테마

  • 1

    수월관음도

    물에 비친 달을 바라보는 자비의 보살 — 고려불화에서 가장 사랑받은 주제를 금니와 채색으로 되살린다.

  • 2

    비단 위 금니와 채색

    반투명한 비단의 앞뒤에 안료를 입히는 배채법이 고려불화 특유의 깊고 은은한 색을 낳는다. 조이락은 이를 충실히 복원한다.

  • 3

    문화재 보존과 전승

    화가이자 보존 기능자로서, 해외로 흩어진 전통을 지켜 내고 다음 세대로 잇는다.

작가의 길

  1. 서양화동아대학교·부산대학교에서 서양화 전공, 서양화가로 활동 시작.
  2. 전향고려불화 수월관음도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불화 재현으로 전향.
  3. M.A.용인대학교 대학원 고려불화·유물재현 석사.
  4. 유물재현정재문화재보존연구소에서 유물재현 작업 참여.
  5. 2005불교회화전 개인전, 용인대학교 박물관.
  6. 2015고려불화 재현전, 프록시플레이스 갤러리(LA).
  7. 2017고려불화 재현전, 프러싱 타운홀(뉴욕).
  8. 2019김경호+조이락 2인전, 티벳하우스(뉴욕).
  9. 2020개인전 〈숨은꽃 님에게 가는 길〉, 서울.
  10. 2021개인전 〈어화둥둥 아가야!〉(한옥갤러리, 서울)·〈꽃으로 핀 바라밀〉(마하보디선원, 경주).
  11. 현재조이락 고려불화연구소 운영, 문화재수리기능자(모사공 7148호·보존처리공 7547), 무우수아카데미 강사.

주요 전시 및 소장

  • 개인전: 〈어화둥둥 아가야!〉(한옥갤러리, 2021)·〈꽃으로 핀 바라밀〉(마하보디선원, 경주, 2021)·〈숨은꽃 님에게 가는 길〉(서울, 2020)·고려불화 재현전(프록시플레이스 갤러리, LA, 2015)·불교회화전(용인대 박물관, 2005) 등 10여 회.
  • 초대 기획전: 김경호+조이락 2인전(티벳하우스, 뉴욕, 2019)·고려불화 재현전(프러싱 타운홀, 뉴욕, 2017) 등 30여 회.
  • 소장: 국립중앙박물관·서울역사박물관·수원시청 등.
  • 문화재수리기능자(모사공 7148호·보존처리공 7547), 무우수아카데미 강사.

세 편의 에세이 —
고려불화와 그 되살림에 관하여

1고려불화란 무엇인가 — 13~14세기의 아름다움

현재 전하는 고려불화는 대부분 고려 후기인 13~14세기에 그려졌다. 지배층이 발원하여 절이나 집에 두고 예배 대상으로 삼던 그림들이다. 오늘날 세계에 남은 것은 약 160여 점 — 그마저 대부분인 약 130점이 일본에, 나머지가 미국과 유럽의 박물관에 흩어져 있다. 정작 한국에 남은 것은 소수에 불과하다.

가장 많이 그려진 주제는 아미타여래도·수월관음도·지장보살도다 — 모두 중생을 구제하고 보살피는 부처와 보살이다. 고려불화는 화사한 색채와 세련되고 우아한 선의 인물 묘사가 돋보이며, 의습 위에 베풀어진 섬세한 금니 문양이 그 표지가 된다. 중세 동아시아가 낳은 가장 정교한 종교화의 하나로 꼽힌다.

정작 한국에 남은 것이 적고, 남은 것마저 흩어져 있다는 사실은 재현이라는 행위에 특별한 무게를 더한다. 고려불화를 재현한다는 것은, 어느 면에서 잃어버린 국가적 유산을 다시 손 닿는 곳으로 불러오는 일이다.

2수월관음도 — 물 위에 비친 달

수월관음도의 도상은 〈화엄경〉 입법계품(入法界品)에서 비롯한다. 무한한 자비의 보살 관음이 남쪽 바닷가 보타락가산(補陀落迦山)에 머물며 — 보배와 꽃과 과실이 가득한 그곳에서 — 중생을 구제한다. 구도의 길을 걷는 선재동자(善財童子)가 선한 스승을 찾아 나서고, 관음은 그 스승의 하나다. 그림은 이 만남의 장면을 담는다.

‘수월(水月)’이라는 이름은 물 위에 비친 달을 떠올리게 한다 — 빛나면서도 덧없고, 실재이면서 그림자인 존재에 대한 불교적 이미지다. 고려의 화면에서 관음은 바위 위에 편안히 앉아, 가는 금선으로 그려진 투명한 흰 사라를 두르고, 그 전체가 배채법의 은은한 광휘로 빛난다. 고려불화에서 가장 사랑받은 주제가 되었으나, 후대 조선에서는 드물어졌다.

이런 이미지를 재현한다는 것은 사라진 감수성 안으로 다시 들어가는 일이다 — 비례와 몸짓과 금빛의 정확한 온도. 조이락이 20여 년을 집중해 온 자리가 바로 여기다.

3재현이라는 작업 — 배채법과 금니

고려 색채의 비밀은 배채법에 있다. 반투명한 비단에 그리던 고려 화공은 안료를 앞면뿐 아니라 비단의 뒷면에도 입혔다. 올을 투과해 비치는 색은 더 부드럽고 깊고 은은해진다. 이 기법은 안료가 떨어지거나 변색되는 것 또한 막아 준다. 현존하는 고려불화가 700년을 건너 그 아름다움을 지킨 것도 상당 부분 배채법 덕분이다.

그 바탕 위에 화공은 금을 올렸다 — 아교에 갠 금가루, 곧 금니로 의습의 가는 문양을 그리고 장신구와 장엄을 강조했다. 그 결과가 고려불화 특유의 광채다 — 안에서부터 빛나는 깊은 광물 색채 위에 금선의 그물이 얹힌다.

재현이란 이 모든 것을 원본으로부터 다시 쌓아 올리는 일이다 — 비단, 안료, 층의 순서, 색 위에 놓이는 금의 정확한 거동까지. 더디고 엄정하며 경건한 작업이다 — 새 그림을 그리는 일보다 보존에 가깝다. 조이락은 이 캠페인에 그 대상이 아니라 동료 예술인과의 연대자로 함께한다. 작품을 내놓아, 그 판매 수익이 오늘 금융 차별을 겪는 또 다른 예술인을 위한 저금리 상호부조 대출이 되도록.

서양화의 캔버스에서 고려 화공의 비단으로, 조이락의 작업은 하나의 정성을 추구해 왔다 — 700년의 아름다움을 한 올 한 올, 한 겹 한 겹 오늘로 불러오는 일. 해외로 흩어지고 수장고에 봉인된 전통이 그의 손을 거쳐 다시 말을 건넨다. 그는 연대의 뜻으로 씨앗페에 함께한다 — 언젠가 또 다른 예술인이 금융 차별의 무게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주요 작품

ARCHIVE

4점의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Jo Irak작품을 클릭하여 상세 정보를 확인하세요
예술인 상호부조

조이락 작가는 동료 예술인을 위한 연대의 뜻으로 씨앗페에 함께했습니다. 작품 판매 수익의 일부는 예술인 상호부조 대출 기금으로 이어집니다. 작품 한 점의 구매가, 오늘 금융 차별을 겪는 예술인 한 사람의 다음 한 달이 됩니다.

한국화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