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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희 · 옻칠화가

심상의 풍경을
옻칠로 그리다

서울대 회화에서 북경 벽화로.동양 전통 기법의 천착이 끝내 옻칠로 돌아온 자리.

기법을 따라 그린 길 —
회화에서 벽화로, 다시 옻칠로

정채희(丁彩僖)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서양화 전공)를 졸업하고, 중국 북경 중앙미술학원 대학원에서 벽화를 전공해 졸업했다. 동양의 예술적 가치에 매료된 그는 전통 재료와 기법을 오래 연구했다 — 중국·일본·인도·동남아의 고찰을 찾아 다니며.

1990년 첫 개인전 이후 그는 총 21회의 개인전과 13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해 왔다. 전환점은 2003년이었다. 중국에서 귀국하며 그는 아트사이드 갤러리3층 전관에서 국내 처음으로 본격적인 칠화·칠벽화 개인전을 열었다. 그때부터 옻칠은 그의 주된 재료가 됐다.

2005년부터 2006년까지 그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창작스튜디오 고양 2기 입주작가로 머물렀다. 2003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대학교 등에서 벽화와 옻칠 재료기법을 강의했다. 2013년에는 남인도 코타얌 국제 벽화축제의 초청작가로 참여했고, 일본의 이시카와(石川) 국제 옻칠전(石川國際漆展)에서 입상했으며, 중국에서 중앙미술대학원·전국미술 우수작품상(2001·2002)을 받았다.

천연 재료와 동양의 전통 기법으로, 정채희는 삶의 경험과 심상의 풍경을 그린다 — 옻칠을 중심에 두고, 그 매체를 부조와 설치로 확장하면서. 깊고 윤기 있는 옻빛은 마감이 아니라 이미지가 서는 바탕 그 자체다.

주요 테마

  • 1

    바탕으로서의 옻칠

    칠화·칠벽화 — 옻칠이 주된 재료다. 깊고 윤기 있는 옻빛은 마감이 아니라 이미지의 바탕이 된다.

  • 2

    동양 전통 기법의 천착

    서울대 회화에서 북경 벽화로, 다시 옻칠로. 아시아의 고찰을 찾아 이어 온 전통 재료·기법 연구.

  • 3

    심상의 풍경

    삶의 경험과 마음의 풍경. 천연 재료로 그려, 회화에서 부조·설치로 확장한다.

작가의 시간

  1. 1990첫 개인전 개최.
  2. 2001–02중국 중앙미술대학원·전국미술 우수작품상 수상.
  3. 2003귀국, 갤러리 아트사이드에서 국내 첫 본격 칠화·칠벽화 개인전 「漆로 그린 그림전」.
  4. 2005–06국립현대미술관 미술창작스튜디오 고양 2기 입주작가.
  5. 2006개인전 「慈雲遊月」, 학고재 —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
  6. 2013남인도 코타얌 국제 벽화축제 초청작가; 일본 이시카와 국제 옻칠전 입상.
  7. 2014개인전 「깊은 방」, 샘터 갤러리.
  8. 2020개인전 「너머의 풍경」, 갤러리 내일, 서울.
  9. 2021개인전 「숨,쉼」, 누크갤러리, 서울.
  10. 2023개인전 「쌉살한 잎새」, 우주의 바다 갤러리, 부산.

주요 전시

  • 개인전: 「쌉살한 잎새」(우주의 바다 갤러리, 부산, 2023); 「숨,쉼」(누크갤러리, 서울, 2021); 「너머의 풍경」(갤러리 내일, 서울, 2020)
  • 개인전: 「깊은 방」(샘터 갤러리, 2014); 「慈雲遊月」(학고재, 2006); 「漆로 그린 그림전」(갤러리 아트사이드, 2003)
  • 단체전: 「겸재와 함께 옛길을 걷다」(겸재정선미술관, 2017); 코타얌 국제 벽화축제(남인도, 2013)
  • 단체전: KIAF 10(COEX, 2010); 「동양화 새 천년기획 — 한국화의 현대적 변용전」(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09)

세 편의 에세이 —
옻칠과 기법, 그리고 이미지에 관하여

1회화에서 벽화로 — 서울과 북경

정채희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의 서양화에서 출발했다. 그 틀이 처음 넓어진 곳은 북경이었다. 그는 중앙미술학원 대학원에서 벽화를 전공해 졸업했다. 벽화는 이젤 회화와 다른 물음을 던진다 — 규모에 관하여, 표면에 관하여, 이미지가 액자 안이 아니라 벽 위에서 어떻게 사는가에 관하여.

이 공부를 통해 그는 동양의 예술적 가치에, 그리고 그 가치를 담아 온 재료와 기법에 매료됐다. 여러 해에 걸쳐 그는 중국·일본·인도·동남아의 고찰을 찾아 다녔다 — 전통을 그릴 대상이 아니라 몸에 익힐 지식으로 다루면서. 공공적이고 견고하며 물질적인 이미지인 벽화는, 그가 훈련받은 화가와 장차 될 옻칠화가 사이를 잇는 다리가 됐다.

2옻칠로 돌아오다 — 2003년 이후

결정적 전환은 2003년, 중국에서 귀국하던 해에 왔다. 갤러리 아트사이드 3층 전관에서 그는 국내 처음으로 본격적인 칠화·칠벽화 개인전을 열었다. 그때부터 옻칠 — 옻나무의 수액 — 은 여러 기법 중 하나가 아니라 그의 주된 재료가 됐다.

옻칠은 느리고 엄정하다. 굳기 위해 일정한 습도가 필요하고, 층 위에 층을 쌓아야 하며, 한 겹 한 겹이 안료가 흉내 낼 수 없는 깊이로 자라난다. 정채희의 손에서 이것은 기교의 과시가 아니라 하나의 사유 방식이다: 표면은 그 아래의 모든 층을 기억한다. 깊고 윤기 있는 옻빛은 마지막에 칠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가 만들어지며 축적된다.

인정은 국경을 넘어 이어졌다. 그는 일본의 이시카와 국제 옻칠전(石川國際漆展) 에서 입상했고, 2013년 남인도 코타얌 국제 벽화축제의 초청작가였으며, 2005년 부터 2006년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고양 미술창작스튜디오에 입주했다 — 이만큼 진지하게 천착한 전통은, 그 전통을 함께 나눠 가진 지역 전체에 말을 건넨다는 확인이었다.

3심상의 풍경 — 물성이 곧 이미지가 될 때

정채희의 작업에서 옻칠이 그리는 것은 관찰된 풍경이 아니라 기억된 풍경이다. 개인전 제목들이 그 안쪽의 날씨를 따라간다 — 「너머의 풍경」(2020), 「숨,쉼」 (2021), 「쌉살한 잎새」(2023). 이것들은 심상의 풍경이다: 들여다볼 수 있을 만큼 오래 멈춰 둔 한 삶의 경험.

매체가 거기에 맞춤하다. 옻칠은 깊이를 천천히 축적하기에, 기억이 그렇듯 시간을 품는다 — 하나의 이미지가 아니라 퇴적으로. 정채희는 이것을 평면 너머로 확장하여, 재료를 부조와 설치로 다룬다. 그렇게 마음의 풍경은 색만이 아니라 몸을 얻는다.

서울대의 서양화에서 북경의 벽화를 거쳐 옻칠로, 그의 작업의 선은 동양의 전통이 어떻게 동시대의 내면을 담을 수 있는가에 대한 하나의 지속된 탐구다. 씨앗페에는 이 캠페인의 대상이 아니라, 동료 예술인과의 연대자로 함께한다 — 인내와 느린 재료로 일하는 다른 이들이 금융 차별의 무게 없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21회의 개인전과 130여 회의 단체전이 하나의 선을 그린다: 기법을 따라 국경을 넘던 한 화가가, 끝내 옻칠이라는 형태로 심상의 풍경을 그리는 방식으로 돌아온 길. 정채희는 동료 예술인과의 연대로 씨앗페에 함께한다 — 그의 매체가 요구하는 느리고 인내로운 노동이 이어질 자리가 마련되도록.

주요 작품

LACQU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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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상호부조

정채희 작가는 동료 예술인을 위한 연대의 뜻으로 씨앗페에 함께했습니다. 작품 판매 수익의 일부는 예술인 상호부조 대출 기금으로 이어집니다. 작품 한 점의 구매가, 오늘 금융 차별을 겪는 예술인 한 사람의 다음 한 달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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