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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신 · 1958–

바람의 여행자,
전국 6백 장터를 기록하다

40년째 오일장을 향해 걸어온 사람.사라져가는 시골 장터의 사람과 표정, 그 안의 삶을 기록하다.

길 위의 40년 —
장터로 그린 나라의 지도

정영신(1958–)은 전남 함평에서 태어났다. 기록사진가이자 소설가인 그는 40년째 전국의 오일장(5일장)을 탐구해 왔다 — 닷새마다 모이고 사고팔고 흩어지는 시골 장을. 전국 6백여 곳 오일장을 모두 기록한 바람의 여행자다.

그에게 장터는 밖에서 관찰하는 대상이 아니라 고향의 텃밭처럼 그리워하는 곳이다. 장터에는 우리의 엄마와 할매가 있다고 그는 말해 왔고, 그의 카메라는 그 시선을 따라 사람과 표정, 함께 살아온 삶의 온기를 향한다.

수십 년에 걸쳐 그는 이 작업을 책과 전시로 함께 이어왔다 — 《정든땅 그리운장터– 전라남도편》(2025), 《시골장터에서 만난 똥강아지들》(2023), 《혼자 가본 장항선 장터길》(2023), 《어머니의 땅》(2021), 《장에 가자》(2020), 《장날》(2016), 《정영신의 전국 5일장 순례기》(2015), 《한국의 장터》(2012), 《시골장터 이야기》(2002). 진안·정선을 비롯한 숱한 장터 마을의 기록이 한 권의 다정한 아카이브로 쌓인다.

그의 작업은 지면과 방송으로도 이어졌다. 농민신문에 〈정영신의 장터순례〉를 연재했고(2013–2014), 교통방송 TBN에서 〈정영신의 장터 속 이야기〉를 진행했다 (2014). 현재는 서울문화투데이 편집위원이자 객원기자로, 〈정영신의 장터이야기〉를 연재한다.

시골 장터가 조용히 사라져가는 동안, 그의 사진은 더디게 기억하는 일을 한다 — 흩어지는 것을 모아, 다음 세대에 건넬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 그의 손에서 장터는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곳이 된다.

주요 테마

  • 1

    오일장의 기록

    40년간 전국 6백여 곳 오일장을 모두 기록한 작업. 닷새마다 모이는 시골 장으로 그린 나라의 지도.

  • 2

    사람과 표정

    장터의 엄마와 할매들 — 밖에서 본 풍경이 아니라, 함께 살아온 삶을 향한 따뜻하고 토속적인 기록.

  • 3

    문화유산으로서의 장터

    사라져가는 시골 장터를 모아 다음 세대에 건네는 일 — 더디게 기억하는 일로서의 사진.

작가의 시간

  1. 1958전남 함평 출생.
  2. 2002《시골장터이야기》(진선출판사) 출간.
  3. 2012개인전 〈정영신의 장터〉(덕원갤러리); 《한국의 장터》(눈빛아카이브) 출간.
  4. 2013–농민신문 〈정영신의 장터순례〉 연재(2013–2014); 교통방송 TBN 〈정영신의 장터 속 이야기〉 진행(2014).
  5. 2016개인전 〈장날〉(아라아트); 《장날》(눈빛사진가선) 출간.
  6. 2020개인전 〈장에 가자〉(갤러리브레송); 《장에 가자》(이숲) 출간.
  7. 2021–개인전 〈장날〉(돈의문박물관마을 작가갤러리, 2021–2022); 《어머니의 땅》(눈빛, 2021) 출간.
  8. 2023《혼자 가본 장항선 장터길》 출판기념전(갤러리 인덱스, 인사동); 《시골장터에서 만난 똥강아지들》(이숲) 출간.
  9. 2024개인전 〈어머니의 땅〉(전주서학동사진미술관).
  10. 2025개인전 〈장터를 지나 문화유산으로〉(갤러리 브레송)·〈내한티는 요 장터허고 사람이 보약이랑께〉(갤러리인덱스); 《정든땅 그리운장터–전라남도편》(눈빛) 출간.

주요 전시 및 저서

  • 개인전: 〈장터를 지나 문화유산으로〉(갤러리 브레송, 2025), 〈어머니의 땅〉(전주서학동사진미술관, 2024), 〈장에 가자〉(갤러리브레송, 2020), 〈정영신의 장터〉(덕원갤러리, 2012), 진안·정선 등지의 장터 사진 다수.
  • 단체전: 〈순실뎐〉(나무화랑, 2017), 〈촛불역사전〉(광화문광장, 2017) 등 다수.
  • 저서: 《정든땅 그리운장터–전라남도편》(2025), 《정영신의 전국 5일장 순례기》(2015), 《한국의 장터》(2012), 《시골장터이야기》(2002) 등 — 눈빛·이숲·진선 등에서 출간.
  • 현재 서울문화투데이 편집위원·객원기자로 〈정영신의 장터이야기〉 연재 중.

세 편의 에세이 —
장터와 그 지킴이에 관하여

1바람의 여행자 — 장터를 향한 40년

오일장은 본래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이다. 닷새마다 마을의 빈터가 파는 이와 사는 이로, 푸성귀와 가축과 말소리로 가득 찼다가 저녁이면 다시 흩어진다. 그것을 찍는다는 건 가만히 머물지 않는 것을 좇는 일이다 — 어쩌면 그래서 정영신은 바람의 여행자라 불려 왔다.

40년에 걸쳐 그는 전국 6백여 곳 오일장을 모두 기록했다. 그 숫자는 자랑이 아니라 방법이다. 수십 년 동안 거듭 모든 곳을 찾아가야만, 사라져가는 한 제도의 전모를 붙들 수 있었다. 그의 아카이브는 사진의 모음이라기보다, 오래 곁을 지킨 일의 기록에 가깝다.

그는 찍기만 한 것이 아니다. 사진가이자 소설가인 그는 장터를 책과 신문 연재와 방송으로 써 왔고, 이미지와 글이 서로 기대는 작업을 쌓았다 — 저마다의 장터가 두 번 기억된다, 한 번은 카메라로, 한 번은 문장으로.

2엄마와 할매가 있는 곳 — 작업의 시선

많은 장터 사진은 거리를 둔다 — 그림 같은 좌판, 알록달록한 인파, 밖에서 본 풍경. 정영신의 사진은 그 반대다. 그에게 장터는 고향의 텃밭처럼 그리워하는 곳, 들르는 곳이 아니라 속한 곳이다.

그 속함은 화면을 채우는 사람에게서 드러난다. 그의 장터는 엄마와 할매의 장터다 — 물건을 이고 지고, 좌판을 지키고, 그 자리를 지탱하는 사람들. 표정은 유형이 아니라 사람이고, 온기는 연출이 아니라 거듭 찾아가 얻은 것이다. 그의 책들은 전라도 사투리 그대로의 제목 — 〈내한티는 요 장터허고 사람이 보약이랑께〉 — 을 달고, 그 말 자체가 작업을 발 디딘 땅 가까이 붙들어 둔다.

그렇게 다정하되 감상에 빠지지 않는 기록이 남는다 — 시골 장터의 평범한 삶이 카메라의 온전한 주목을 받을 만하고, 있는 그대로 기억될 만하다는 고집.

3장터를 지나 문화유산으로 — 기록의 쓸모

2025년 전시는 제목으로 곧장 말한다 — 〈장터를 지나 문화유산으로〉. 그것이 이 작업 전체의 궤적을 이름 붙인다. 시골 장터는 조용히 사라져간다 — 도로와 대형마트로, 인구 감소로, 시간으로. 40년의 기록이 건네는 것은 향수가 아니라 상속이다 — 흩어지는 것이 다음으로 이어지는 길.

《시골장터이야기》(2002)부터 《정든땅 그리운장터–전라남도편》(2025)까지, 그의 책들 안에서 한 나라의 장터가 한 권의 아카이브로 쌓인다. 함께 읽으면, 그것은 오일장으로 살아온 한국의 지도다 — 지역별로, 시대별로.

그것이 이 작업의 조용한 야심이다 — 장터를 기억에서 문화유산으로 옮기는 일. 당연하게 여겨지던 한 곳이 지켜지도록, 그리고 다음 세대가 그곳으로 돌아가는 길을 여전히 찾을 수 있도록.

전라도의 한 시골 장에서 전국 6백 장터까지, 정영신의 작업은 한 가지를 추구해 왔다 — 사라지는 것 곁에 충분히 오래 머물러 다음으로 건네는 일. 씨앗페에는 이 캠페인의 대상이 아니라, 동료 예술인과의 연대자로 함께한다 — 이런 기록을 이어가는 이들이 금융 차별의 무게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주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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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상호부조

정영신 작가는 동료 예술인을 위한 연대의 뜻으로 씨앗페에 함께했습니다. 작품 판매 수익의 일부는 예술인 상호부조 대출 기금으로 이어집니다. 작품 한 점의 구매가, 오늘 금융 차별을 겪는 예술인 한 사람의 다음 한 달이 됩니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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