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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선 · 추상 회화

파도가 갈라지며
블루의 심연이 열린다

드리핑과 액션 페인팅의 즉흥적 운동성.제주의 푸른 바다를, 희망을 향한 도약으로 새기다.

운동하는 몸 —
물감으로 내려앉는 파도

이혜선은 제주의 푸른 바다를 중심 모티프로 삼는 추상 회화 작가다. 많은 풍경 화가가 바다를 그리려 한다면, 그는 바다와 함께 움직이려 한다 — 파도의 리듬이 팔과 어깨를, 몸 전체를 통과해 캔버스 위에 이미지가 아닌 몸짓으로 도착하게 한다.

그의 방법은 드리핑과 액션 페인팅이다. 물감을 붓고, 뿌리고, 흐르게 두어 화면이 만들어진 그 순간의 속도와 압력을 기록하게 한다. 한 점 한 점이 하나의 사건이 남긴 흔적이다. 블루를 가로지르며 갈라지는 균열은 그려진 것이 아니라 발견된 것 — 운동이 저항과 만난 자리, 파도가 부서지며 표면이 쪼개진 자리의 자취다.

이 작업에서 〈Glory_moment#+〉 연작이 태어나, 지금도 이어진다. 제목은 하나의 화두를 품는다 — ‘당신의 존엄한 삶을 대도약하라.’ 여기서 바다는 풍경이 아니라 생명력의 충전이다. 파도의 역동적 에너지가, 일어서고 도약하고 다시 시작하려는 의지를 대신한다.

질감은 그의 화면에서 핵심이다. 겹겹이 쌓이고, 융기하고, 때로 거의 부조에 가까운 물감이 릴리프를 이루며, 그 사이로 다양한 블루의 층위 — 얕은 물의 밝은 살결부터 심해의 어두운 압력까지 — 가 서로에게로 열린다. 작품 앞에 선다는 것은 바다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파도의 균열을 따라 아래로, 블루의 심연을 향해.

주요 테마

  • 1

    드리핑과 액션 페인팅

    몸 전체의 운동. 붓고 뿌린 물감이 만들어진 순간의 속도와 압력을 화면에 기록한다.

  • 2

    〈Glory_moment#+〉 연작

    하나의 화두 아래 이어지는 연작 — ‘당신의 존엄한 삶을 대도약하라.’ 파도가 일어서려는 의지를 대신한다.

  • 3

    질감과 블루의 심연

    겹겹이 쌓여 거의 부조에 이르는 물감 — 그 사이로 파도의 균열과 다양한 블루가 심연으로 열린다.

작업에 관하여

  • 매체 — 추상 회화. 캔버스 위 드리핑·액션 페인팅.
  • 모티프 — 제주의 푸른 바다. 파도의 운동성과 균열.
  • 대표 연작 — Glory_moment#+, 번호로 이어지는 진행형 연작.
  • 주제 — 희망을 향한 도약. 다시 일어서는 삶의 존엄과 생명력.

작가의 화두 한 줄

‘당신의 존엄한 삶을 대도약하라.’

〈Glory_moment#+〉 연작을 이끄는 화두.

세 편의 에세이 —
운동, 블루, 그리고 도약에 관하여

1몸으로 그리는 바다 — 방법으로서의 드리핑

액션 페인팅은 하나의 거부에서 시작한다. 그려지는 대상 바깥에 서서 그 외양을 베끼기를 거부하는 것. 이혜선의 바다는 안전한 거리에서 관찰되지 않고 그 안으로 들어가진다. 물감을 붓고 뿌리고, 팔이 휘둘리며, 화면은 그 몸짓을 주어진 속도 그대로 받아낸다. 그 결과는 파도의 그림이 아니라, 파도를 닮은 운동의 기록이다.

드리핑은 우연을 협력자로 삼는다. 물감이 흐르고, 고이고, 갈라지는 자리는 미리 온전히 결정되지 않는다 — 작가의 의도와 재료 자신의 거동 사이에서, 그 순간에 교섭된다. 그의 화면이 살아 있게 느껴지는 이유다. 단 한 번, 정확히 그렇게밖에 일어날 수 없었던 사건의 기억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2다양한 블루의 심연 — 질감, 균열, 그리고 깊이

그의 작업에서 블루는 좀처럼 한 가지 색이 아니다. 얕은 물은 밝고 거의 투명한 살결을 띠고, 심해는 어둡고 짙은 무게로 내리누르며, 그 사이에는 눈이 거리와 압력으로 읽어내는 초록과 인디고와 회색의 층위가 펼쳐진다. 블루는 평면이 아니다. 겹 위에 겹으로 쌓여 — 화면 자체가 깊이를 얻을 때까지 — 지어진다.

그리고 그것은 갈라진다. 물감을 가로지르는 융기와 균열은 운동이 저항과 만난 자리, 파도가 부서진 자리다. 이 균열은 작품의 문이다. 눈을 표면에서 떼어, 그 아래의 심연으로 끌어내린다. 그의 그림 한 점을 충분히 오래 들여다본다는 것은 그 깊이의 인력을 느끼는 일이다 — 블루를 색의 벽이 아니라 하나의 열림으로 만나는 일이다.

3대도약 — Glory_moment의 의미

〈Glory_moment#+〉 연작은 하나의 문장에서 힘을 얻는다 — ‘당신의 존엄한 삶을 대도약하라.’ 이 빛 아래에서 바다는 장소가 아니라 힘이다. 파도의 생명력을 일어서려는 의지의 이미지로 빌려 온 것. 한 점 한 점이 하나의 영광의 순간이다. 파도가 스스로를 그러모아 도약하는 그 찰나.

그것이 이 작업이 이 캠페인에 속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혜선은 이 운동이 구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동료 예술인과의 연대자로 함께한다 — 작품을 내어 그 수익이 금융 차별을 헤쳐가는 동료들의 상호부조 기금이 되도록. 그의 그림이 그리는 도약은, 그가 그들에게 바라는 도약이다. 존엄한 삶과, 그것을 이룰 여지.

파도는 잠시 형태를 얻었다가 부서지고 다시 일어서는 운동이다. 이혜선의 그림은 그 리듬을 물감으로 붙든다. 몸의 운동, 표면의 균열, 깊이로 열리는 블루. 그는 씨앗페에 이 캠페인의 대상이 아니라, 동료 예술인과의 연대자로 함께한다 — 그의 작업이 상상하는 도약이, 다음에 올 이들에게도 가능해지도록.

주요 작품

GLORY

2점의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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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상호부조

이혜선 작가는 동료 예술인을 위한 연대의 뜻으로 씨앗페에 함께했습니다. 작품 판매 수익의 일부는 예술인 상호부조 대출 기금으로 이어집니다. 작품 한 점의 구매가, 오늘 금융 차별을 겪는 예술인 한 사람의 다음 한 달이 됩니다.

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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