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가 이수철은 일본 오사카예술대학교에서 사진을 전공하며 '순수' 사진이라는 범주 안에서 자신의 예술적 기반을 닦았습니다. 그가 수학한 '순수' 사진이란 사회적 메시지나 시대 정신...
사진가 이수철은 일본 오사카예술대학교에서 사진을 전공하며 '순수' 사진이라는 범주 안에서 자신의 예술적 기반을 닦았습니다. 그가 수학한 '순수' 사진이란 사회적 메시지나 시대 정신을 직접적으로 담아내는 지사적인 행위보다는, 예술 그 자체의 내면적 가치에 집중하는 태도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수철의 작업은 사진의 존재론적 경계를 확장하는 데 그 특징이 있습니다. 그는 사진을 단순히 대상을 포착하는 도구로만 보지 않습니다. 만약 사진이 단순히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라면, 반드시 카메라로 무언가를 찍어야 한다는 전통적인 전제는 허물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그는 카메라와 필름 없이 인화 과정만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방식 등 사진의 다양한 프로세스를 수용합니다. 결과적으로 그에게 중요한 것은 최종적인 결과물이 '포토그래피'인지, 혹은 '이미지그래프'나 '디지그래프'인지와 같은 장르적 명칭이 아닙니다. 그에게 카메라란 단지 현상을 포착하기 위한 하나의 메커니즘일 뿐이며, 작가만의 방식으로 이미지를 창조하고 이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예술적 가치를 지닌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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