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과 불이
빚어내는 형태
손과 물레 사이에서 하나의 형태가 떠오른다.유약과 가마가 흙이 끝내 무엇이 될지를 정한다.
손과 물레 —
그리고 불의 인내
이동구는 현역 도예가다. 서울산업대학교 — 지금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 도예과를 졸업했고, 작업을 이어 오는 동안 다수의 공예대전 수상 경력을 쌓았다. 오늘날 그는 ‘이동구 도예공방’을 운영하며, 작품을 빚는 일과 만드는 이와 보는 이 사이의 대화를 함께 이어 가고 있다.
도예는 가장 인내가 필요한 작업 가운데 하나다. 그것은 흙에서 시작한다 — 형태를 품을 수 있을 때까지 반죽되고 중심이 잡힌 흙. 그리고 가마가 제 몫의 말을 마친 뒤에야 끝난다. 그 두 지점 사이에 물레가 있다. 한결같이 돌아가는 회전에 손을 대어, 형태 없는 덩어리에서 한 겹 한 겹 벽을 끌어 올려 그릇을 세우는 일. 여기엔 즉각적인 것이 없다. 재료는 이끌어지기 전에 먼저 이해되어야 한다.
그다음에는 만드는 이가 온전히 다스릴 수 없는 영역이 온다. 유약은 칙칙하고 분필 같은 막으로 입혀지고, 그 본래의 빛깔과 깊이는 오직 열만이 드러낸다. 가마는 절정에서 표면을 찬란함으로 끌어올리기도 하고, 일주일의 작업을 조용히 허물기도 한다. 흙을 다룬다는 것은 이 불과의 협업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 치밀하게 계획하고, 그 문장의 마지막은 가마에게 맡기는 일.
자기 이름을 건 공방을 운영한다는 것은 그 작업에 또 하나의 차원을 더한다. 공방은 작업실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교류의 자리다 — 물레 성형과 시유, 소성의 더딘 지식이 나누어지고, 작품이 그것과 함께 살아갈 사람들을 만나는 곳. 이동구의 소통은 그런 종류다. 한 번의 전시가 비추는 조명이 아니라, 한 공예를 날마다 지켜 가는 꾸준함.
그는 같은 꾸준함의 마음으로 이 캠페인에 함께한다. 자기 작업 안에 단단히 선 현역 도예가로서, 그는 연대의 뜻으로 이곳에 작품을 내려놓는다 — 그 판매가 오늘 금융 차별을 겪는 동료 예술인에게 저금리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주요 테마
- 1
흙과 물레
물레의 한결같은 회전 위에서 형태 없는 덩어리로부터 끌어 올린 형태. 즉각적인 것은 없고, 재료는 이끌어지기 전에 이해된다.
- 2
유약과 가마
칙칙하게 입혀진 유약의 빛깔과 깊이는 오직 열만이 드러낸다. 치밀하게 계획하고, 문장의 마지막은 불에게 맡긴다.
- 3
자기 이름의 공방
이동구 도예공방은 교류의 자리다. 한 공예의 더딘 지식이 나누어지고, 작품이 그것과 함께 살아갈 사람을 만난다.
한눈에 보기
- 매체도예 — 흙·물레·유약·가마.
- 학력서울산업대학교(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도예과 졸업.
- 수상다수의 공예대전 수상 경력.
- 공방‘이동구 도예공방’ 운영 — 활발한 작품 활동과 소통.
작업과 이력
- 서울산업대학교(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도예과 졸업
- 다수의 공예대전 수상 경력
- ‘이동구 도예공방’을 운영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과 소통을 이어 가는 중
세 편의 에세이 —
흙과 불, 그리고 공방에 관하여
1흙과 물레 — 중심에서 끌어 올린 형태
그릇이 만들어지기 전에, 흙은 먼저 중심에 와야 한다. 공기와 수분을 고르게 몰아내도록 반죽되고, 곧게 돌 때까지 돌아가는 물레에 눌려 — 재료는 빚어지기 앞서 준비된다. 흙 몸통에 남은 작은 흔들림은 벽이 올라가며 결함으로 벌어진다. 여기 들인 인내는 완성된 작품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그 작품을 결정짓는다.
그제야 형태가 시작된다 — 회전에 손을 받쳐 덩어리를 열고, 느리고 반복된 손길로 벽을 끌어 올린다. 한 번 한 번의 손길은 물레의 속도와 흙의 물기, 그리고 손의 한결같음 사이의 협상이다. 도예는 재료에 강요하기보다 재료에 귀 기울이는 법을 익힌 이에게 보답한다.
이것이 이동구 작업의 뿌리에 있는 규율이다. 정식으로 수련한 도예가로서, 그는 물레의 오랜 전통 안에서 작업한다. 그 전통에서 숙련은 속도가 아니라, 곧게 선 형태의 조용한 권위로 가늠된다.
2유약과 가마 — 불이 정하는 몫
유약은 도예에서 가장 큰 신뢰의 행위다. 칙칙하고 분필 같은 현탁액으로 입혀지는 그것은, 무엇이 될지 거의 아무런 기미도 내비치지 않는다. 빛깔과 광택, 가장자리에서 고이고 갈라지는 방식 — 이 모든 것이 열의 화학 안에 잠겨 있다가, 가마가 온도에 이를 때에야 풀려난다. 만드는 이는 믿음 속에서 고르고 겹쳐 바르고, 그다음에 기다린다.
소성 그 자체는 전 과정에서 가장 통제하기 어려운 시간이다. 몇 도의 차이, 한 줄기 바람, 가마 칸에 놓인 작품의 자리 — 작은 변수가 표면을 뜻밖의 찬란함으로 들어 올리기도 하고, 일주일의 작업을 조용히 망치기도 한다. 모든 도예가는 가마를 여는 그 특유의 긴장을, 그리고 불이 돌려주는 것을 받아들이는 규율을 안다.
그러니 흙으로 만든다는 것은 정밀하게 계획하고 그 끝맺음을 내어 주는 일이다 — 온전히 부릴 수 없는 힘과 협업하는 일. 완성된 유약은 그 협업의 기록이다. 만드는 이의 의도와 가마의 판결이, 하나의 표면 위에 녹아든.
3공방이라는 자리 — 날마다 지켜 가는 공예
자기 이름을 건 공방을 운영한다는 것은, 공예를 이따금의 사건이 아니라 계속되는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일이다. 이동구 도예공방은 그런 자리다 — 흙이 성형되고, 시유되고, 소성되는 일이 끊이지 않는 리듬으로 이어지는 작업실, 그리고 매체의 더딘 지식이 반복을 통해 쌓이는 곳.
공방은 또한 교류의 자리다. 완성된 작품이 그것을 쓰고 함께 살아갈 사람들을 만나는 곳이며, 만드는 이와 보는 이 사이의 대화가 열린 채로 이어지는 곳 — 한 공예의 전통을 단지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숨 쉬게 하는 소통. 다수의 공예대전 수상 경력은 그 과정에서 인정받은 작업을 가리키지만, 더 깊은 척도는 이 꾸준함이다. 공예를 날마다 지켜 가는 일.
이 꾸준함의 자리에서 — 자기 작업 안에 단단히 선 현역 작가로서 — 이동구는 금융 차별의 무게를 짊어진 동료 예술인과의 연대로 이 캠페인에 작품을 내려 놓는다.
물레 위 중심 잡힌 흙에서 가마의 판결에 이르기까지, 이동구의 작업은 도예의 인내로운 궤적을 따른다 — 자기 이름의 공방에서 날마다 지켜 가는 공예. 그는 씨앗페에 이 캠페인의 대상이 아니라, 동료 예술인과의 연대자로 함께한다 — 작품 판매 수익이 오늘 금융 차별을 겪는 예술인에게 저금리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