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져도 다시 일어선다 —
우리를 일으켜 세우는 모성
존재와 사물을 향한 시적 공감을 회화와 조각으로 빚다.인간·사물·자연 사이의 영적 교감을 향한 확장된 모성.
시적 공감 —
존재와 사물 일반을 향하여
양순열(1959–)은 회화와 조각 등 다양한 장르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컨템포러리 아티스트다. 평생에 걸쳐 그가 작업해 온 주제는 존재와 사물 일반에 대한 깊은 시적 공감이다 — 인간과 비인간, 살아 있는 것과 만들어진 것 사이에 우리가 습관처럼 긋는 경계를 거부하는 감수성이다.
그 작업의 중심에는 그가 말하는 ‘확장된 모성의 회복’이 있다. 여기서 모성은 사적이거나 생물학적인 역할이 아니라, 품고 보살피는 능력을 넓혀 가는 힘이다. 그는 이 힘을 이 시대가 처한 위기를 넘어서는 길로, 그리고 인간·사물·자연 사이의 영적 교감이 가능해지는 바탕으로 제시한다.
이 비전이 가장 또렷한 형상을 얻는 것이 「오똑이」 연작이다. 아무리 밀어 넘어뜨려도 끝내 다시 일어서는 오똑이는, 그의 손에서 회복 그 자체의 이미지가 된다 —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리듬, 쓰러진 이를 일으켜 세우는 따뜻함. 그 곁에서 그는 「드림」·「호모 사피엔스」 같은 연작을 통해 회복이 시작되는 내면의 풍경으로 같은 시선을 거듭 돌린다.
그의 매체는 의도적으로 여럿이다 — 회화, 조각, 입체, 시간 기반 작업까지. 그가 좇는 공감은 하나의 표면에만 속하지 않기 때문이다. 안료로 그려지든 형태로 빚어지든, 작업은 같은 물음을 던진다: 이 땅의 모든 생명과 모든 사물이 어떻게 함께 깃들 수 있는가.
주요 테마
- 1
확장된 모성
품고 보살피는 능력을 넓혀 가는 힘. 시대의 위기를 넘어 존재들 사이의 교감을 여는 바탕으로 제시된다.
- 2
「오똑이」 — 회복의 리듬
아무리 밀어도 다시 일어서는 오똑이는 회복 그 자체의 이미지 —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리듬이 된다.
- 3
영적 교감
회화와 조각이 함께, 이 땅의 생명과 사물이 어떻게 서로 깃들 수 있는가를 묻는다.
작가의 시간
- 1959경북 의성 출생.
- 1992효성여자대학교(현 대구가톨릭대학교) 동양화과 학사 졸업.
- 1995효성여자대학교(현 대구가톨릭대학교) 동양화과 석사 졸업.
- 1996–대구가톨릭대학교 동양화과 강사·겸임교수(~2006).
- 1997제3회 백산 젊은작가상(한국일보) 수상.
- 2007개인전 《호모 사피엔스》, 학고재갤러리(서울).
- 2020제40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 수상.
- 2022개인전 《어머니, 오똑이를 세우다》, 학고재갤러리(서울).
- 2023《모성(母性)》,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서울).
- 2026《웜스 인 블룸: 사랑》, 그랜드 조선 제주(갤러리 리마 협력).
주요 전시 및 소장
- 개인전: 《호모 사피엔스》(2007), 《어머니, 오똑이를 세우다》(2022), 학고재갤러리(서울)
- 《모성(母性)》,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서울) (2023)
- 《웜스 인 블룸: 사랑》, 그랜드 조선 제주(갤러리 리마 협력) — 「오똑이」·「드림」 연작 중심 (2026)
- 소장: 호암미술관, 포스코미술관, 경상북도청 등
세 편의 에세이 —
따뜻함과 회복, 그리고 교감에 관하여
1확장된 모성 — 품는 힘을 넓히다
양순열의 작업을 한데 모으는 말은 모성이다 — 단, 확장된 모성. 사적인 것, 생물학적인 것에서 들어 올려진 모성이다. 그의 어휘에서 모성은 역할이 아니라 능력의 이름이다. 품는 능력, 보살피는 능력, 연약한 것을 지켜보는 능력. 그것을 확장한다는 것은 품을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것의 둘레를 넓혀 가는 일이다 — 제 혈육을 넘어 낯선 이에게로, 사물에게로, 마침내 이 땅 자체에게로.
그는 이 넓어진 모성을 감상이 아니라 응답으로 본다 — 이 시대가 처한 위기를 넘어서는 길로. 지금 이 순간이 자꾸만 분리로 기울 때, 그의 작업은 회복을 제안한다: 인간과 비인간, 살아 있는 것과 만들어진 것 사이의 끈을 끈기 있게 다시 꿰매는 일. 그것은 논증이 아니라 형태로 옮겨지는, 조용하고 거의 헌신에 가까운 제안이다.
2「오똑이」 — 끝내 다시 서는 인형
오똑이는 밑이 무겁게 만들어져, 아무리 밀어도 흔들리다 끝내 다시 일어서는 한국의 인형이다. 양순열은 이 익숙한 사물을 회화와 조각을 가로지르는 작업의 주인공으로 삼는다. 그의 손에서 오똑이는 더 이상 장난감이 아니라 회복을 위한 형상이 된다 — 다시 일어선다는, 단순하고도 고집스러운 사실.
「오똑이」 연작이 그 사실에 더하는 것은 행위의 주체에 대한 물음이다 — 누가, 혹은 무엇이 일으켜 세우는가. 그 답은 작업의 중심에 있는 확장된 모성으로 되접힌다. 넘어진 인형을 바로 세우는 힘은, 보살피고 품는 그 따뜻함과 같다. 오똑이는 홀로 일어서지 않는다 — 품어지기에 일어선다. 이 읽기에서 회복은 결코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관계의 일이며, 누군가에게 지켜지고 일으켜 세워지는 일이다.
3회화와 조각 사이 — 하나의 공감, 여러 형태
양순열은 동양화를 전공했지만, 그의 작업은 하나의 매체에 안주하기를 거부한다. 회화, 조각, 입체, 시간 기반 작업이 그의 작품 세계에 모두 나타난다 — 변덕이 아니라 필연으로. 그가 좇는 시적 공감은 존재와 사물 일반을 향하는데, 사물은 평평하지 않다. 한 사물을 온전히 살핀다는 것은 결국 그것에 부피와 무게를, 설 자리를 주는 일이다.
그래서 같은 모티프가 표면과 형태를 가로지른다: 그려진 「오똑이」가 다시 빚어지고, 「드림」은 회복이 시작되는 내면의 풍경을 펼치며, 「호모 사피엔스」의 형상들은 우리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우리가 무엇을 보살필 수 있는가로 돌린다. 안료로든 덩어리로든, 작업은 이 땅의 생명과 사물이 어떻게 함께 깃들 수 있는가를 거듭 묻는다 — 조각과 회화를 한 대화의 두 목소리로 다루는, 따뜻하고 명상적인 탐구다.
회화와 조각을 가로질러, 양순열의 작업은 하나의 따뜻함을 추구한다: 넘어진 것은 다시 일으켜 세워질 수 있으며, 그 일으켜 세움이 모든 존재를 향해 뻗어 가는 확장된 모성의 일이라는 믿음. 씨앗페에는 이 캠페인의 대상이 아니라, 동료 예술인과의 연대자로 함께한다 — 예술인 사이의 끈 또한 품어지고 일으켜 세워질 수 있도록.
주요 작품
총 6점의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양순열 작가는 동료 예술인을 위한 연대의 뜻으로 씨앗페에 함께했습니다. 작품 판매 수익의 일부는 예술인 상호부조 대출 기금으로 이어집니다. 작품 한 점의 구매가, 오늘 금융 차별을 겪는 예술인 한 사람의 다음 한 달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