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과 체류가
한 화가를 빚는다
서울에서 로마로, 샨티니케탄에서 파리로.도시와 레지던시를 건너온 작업.
한국·로마·인도 —
국제 레지던시의 궤적
박은선은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이어 이탈리아 로마국립아카데미를 졸업했다. 그의 형성은 서로 다른 두 회화 문화가 만나는 자리에서 시작된다 — 한국 미술학교의 토대를, 로마 아카데미의 오랜 계보 속으로 가져간 것이다.
그는 아트파크, 아트사이드, 가나인사아트센터, 가나아트스페이스, 갤러리현대윈도우, 갤러리 룩스, THE GALLERY D, 조선일보사 갤러리 One을 비롯해 프랑스의 Cité Internationale des Arts 갤러리, Passages 현대예술센터 등에서 18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작업은 200회 이상의 국내외 기획전·단체전에도 함께했다.
그의 행로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레지던시의 폭이다. 국내외 입주작가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국내에서는 ‘D’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대명 스튜디오), 가나아뜰리에 입주 2기, 창동미술스튜디오 입주 1기를 거쳤고 —
국외에서는 인도 캘커타·샨티니케탄의 Birla Academy of Art and Culture 레지던스, 프랑스 트로아의 Passages, 파리의 국제예술공동체 Cité Internationale des Arts에 입주해 활동했다. 도시마다 저마다의 퇴적을 남겼다. 그의 회화는 한 장소의 기록이 아니라 여러 장소의 침전이다 — 도착하고, 머물고, 다시 떠나는 그 이동 속에서 형성된 작업.
작업이 형성된 자리
- 1
서울과 로마
동국대학교 서양화과의 토대를, 로마국립아카데미의 계보 속으로 잇는 형성.
- 2
인도 — 샨티니케탄
캘커타·샨티니케탄의 Birla Academy of Art and Culture 레지던스 — 또 다른 예술과 장소의 전통 속에서의 체류.
- 3
프랑스 — 트로아와 파리
트로아의 Passages와 파리의 Cité Internationale des Arts — 국제 예술 공동체를 작업의 자리로 삼다.
학력
-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 이탈리아 로마국립아카데미 졸업
주요 입주(레지던시)
- ‘D’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대명 스튜디오)
- 가나아뜰리에 입주 2기
- 창동미술스튜디오 입주 1기
- Birla Academy of Art and Culture 레지던스(인도 캘커타·샨티니케탄)
- Passages(프랑스 트로아)
- 국제예술공동체 Cité Internationale des Arts(프랑스 파리)
세 편의 에세이 —
이동 속에서 만들어진 회화에 관하여
1두 아카데미 사이에서 — 서울과 로마
화가의 첫 언어는 그를 길러 낸 학교다. 박은선은 먼저 동국대학교 서양화과에서 형성됐다 — 유럽의 유화·캔버스 전통에 대한 한국적 토대를. 그리고 그 토대를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 아카데미 가운데 하나인 로마국립아카데미 속으로 가져갔다.
한국에서 서양화를 배우고 다시 로마에서 서양화를 배운다는 것은 반복이 아니라 이중화다. 같은 매체를, 그 매체의 역사와 맺는 서로 다른 두 관계 속에서 두 번 만나는 일 — 한 번은 바깥에서 건너온 것으로서, 한 번은 그 발원지에서. 배운 전통과 거주한 전통 사이의 그 거리가, 그의 작업의 첫 번째 조건이다.
2레지던시라는 작업 방식
어떤 작가에게 레지던시는 하나의 에피소드다. 박은선에게 그것은 하나의 방법으로 읽힌다. 그는 경력 전반에 걸쳐 국내의 레지던시 프로그램 — ‘D’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 가나아뜰리에, 창동미술스튜디오 — 과 국외의 레지던시 — 캘커타·샨티니케탄의 Birla Academy, 트로아의 Passages, 파리의 Cité Internationale des Arts — 에 선정되어 활동했다.
레지던시는 특정한 작업 조건이다: 정해진 기간, 낯선 도시, 아직 누구의 것도 아닌 작업실. 작가는 익숙한 환경을 떠나 도착하고, 바로 그 낯섦으로부터 작업을 만든다. 이렇게 많은 레지던시를 잇는다는 것은 이동 그 자체를 작업실로 삼는 일이다 — 손님으로 머무는 상태를, 회화가 일어나는 자리로 삼는 것.
타고르가 예술과 배움의 장소로 일군 샨티니케탄, 그리고 1960년대부터 세계 곳곳의 작가들을 불러 모아 온 파리의 Cité Internationale des Arts는 서로 바꿔 놓을 수 있는 배경이 아니다. 저마다 고유한 빛과 재료와 동료들을 품는다. 그 장소들을 가로질러 쌓아 올린 작업은, 매번 다시 시작하는 작업이다.
3침전으로서의 회화
18회의 개인전과 200회 이상의 단체전이 그 자체로 한 작업 세계의 의미는 아니다 — 그러나 그 척도는 된다. 그것은 계속 보여 주고, 계속 이동하고, 새 작업으로 다시 벽 앞에 서 온 작가를 묘사한다. 아트파크와 아트사이드에서 가나의 화랑들로, 갤러리현대윈도우에서 파리의 Cité Internationale des Arts로 — 전시의 장소들 자체가 한국과 유럽 사이에 하나의 선을 긋는다.
그런 행로가 남기는 것은 하나의 서명 같은 이미지가 아니라 축적이다. 이토록 여러 장소에서 작업해 온 화가는, 그 장소들 각각을 — 아무리 희미하게라도 — 다음 캔버스로 가져간다. 작업은 침전이 된다 — 한 도시에서 다음 도시로, 빛과 재료와 만남이 천천히 가라앉는 일.
그것이 씨앗페 온라인에서 그의 작업이 건네는 초대다: 회화를 한 장소의 고정된 산물이 아니라, 여러 곳을 가로질러 살아 낸 삶의 자취로 바라보는 일. 한 점을 소장하는 것은, 그 길고 가로지르는 궤적의 한 조각을 품는 일이다.
서울과 로마에서 샨티니케탄과 트로아, 파리까지, 박은선의 작업은 도시와 레지던시를 건너오며 빚어졌다 — 이동 속에서 만들어진 회화. 씨앗페에는 이 캠페인의 대상이 아니라, 동료 예술인과의 연대자로 함께한다. 다음 세대의 예술인들이 조금 더 단단한 땅 위에서 계속 작업하고,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주요 작품
총 2점의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박은선 작가는 동료 예술인을 위한 연대의 뜻으로 씨앗페에 함께했습니다. 작품 판매 수익의 일부는 예술인 상호부조 대출 기금으로 이어집니다. 작품 한 점의 구매가, 오늘 금융 차별을 겪는 예술인 한 사람의 다음 한 달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