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는 일이
매체의 경계를 넓힌다
신진의 시선으로 전통 매체의 한계를 밀어붙이다.루브르 카루젤(파리)부터 부산까지 누벼 온 젊은 동양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
오래된 매체를 향한 신진의 시선
리호는 동양화를 다루는 중견 작가다. 그리고 그 오랜 전통을 고정된 유산이 아니라 열린 물음으로 대한다. 매체가 흔히 그 역사로 규정되는 자리에서, 그는 신진의 시선으로 먹과 종이와 안료가 여전히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그는 2020년 성신여자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2022년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같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매체를 정공법으로 오래 파고든 이 과정이 그의 실험을 떠받친다. 전통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부터 확장하는 작업이다.
개인전 〈보이지 않는 프로젝트〉(사이아트도큐먼트, 서울, 2022)는 그의 작업에 이름과 핵심 명제를 함께 준다 — 직접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는 일. 여기서 보이지 않는 것은 텅 빔이 아니라 하나의 조건이다. 한 장면, 한 관계, 한 기억에서 화면 밖으로 빠져나가는 부분. 그림은 시야의 바로 바깥에 남는 것을 기록하는 방법이 된다.
여러 단체전에서 같은 물음이 다른 제목으로 되풀이된다 — 〈NO MATTER〉, 〈관계전환지점〉, 〈Landscape Liberation〉, 〈사색 속에는 각자의 소리가 존재하고〉. 사색적이면서 동시에 실험적인 언어다. 동양화라는 전통 매체를 지각과 관계와 변화를 사유하는 자리로 다루는 작업이다.
루브르 카루젤(FOCUS ART FAIR PARIS, 파리, 2022)에서 부산 BAMA(2023)까지, 그의 작품은 같은 세대 화가로서는 드물게 멀리 움직여 왔다. 리호는 씨앗페에 이 캠페인의 대상이 아니라, 동료 예술인과의 연대자로 함께한다 — 다른 이들이 일할 바탕을 넓히는 한 사람의 젊은 화가로.
주요 테마
- 1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기
〈보이지 않는 프로젝트〉의 명제 — 화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 시야가 직접 붙들지 못하는 장면의 부분을 기록한다.
- 2
매체의 확장
동양화를 고정된 유산이 아닌 열린 물음으로 다룬다 — 먹·종이·안료를 안에서부터 확장한다.
- 3
사색적인 톤
사색적이면서 실험적인 언어 — 지각과 관계와 변화를 사유하는 신진의 시선.
작가의 시간
- 2020성신여자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 2022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석사 졸업.
- 2022개인전 〈보이지 않는 프로젝트〉, 사이아트도큐먼트(서울).
- 2022FOCUS ART FAIR PARIS, 카루젤 뒤 루브르(프랑스).
- 2023BAMA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벡스코); 〈Greekyland〉(K현대미술관) 등 단체전.
- 2024인사동 YOUNG & FUTURE Art Fair(인사센트럴뮤지엄); 〈관계전환지점〉·〈Landscape Liberation〉 등 단체전.
- 2025단체전 〈만류귀종〉(플로우앤비트)·〈NO MATTER〉(N2 아트스페이스).
주요 전시 및 아트페어
- 개인전 〈보이지 않는 프로젝트〉, 사이아트도큐먼트, 서울 (2022)
- 단체전: 〈만류귀종〉(플로우앤비트, 2025), 〈NO MATTER〉(N2 아트스페이스, 2025)
- 단체전: 〈관계전환지점〉(갤러리호호), 〈꿈과 마주치다展〉(갤러리일호), 〈Landscape Liberation〉(갤러리자유), 2024
- 단체전: 〈사색 속에는 각자의 소리가 존재하고〉(에이라운지갤러리), 〈Greekyland〉(K현대미술관), 〈현대미술과 세종의 만남〉(광화문광장), 2023
- 아트페어: 인사동 YOUNG & FUTURE Art Fair, 인사센트럴뮤지엄 (2024); BAMA, 벡스코 (2023); FOCUS ART FAIR PARIS, 카루젤 뒤 루브르, 프랑스 (2022)
세 편의 에세이 —
매체와, 그것이 담을 수 있는 것에 관하여
1안에서부터 확장하는 전통
동양화는 젊은 작가에게 고정된 유산처럼 내려앉을 수 있는 역사의 무게를 지닌다. 리호는 반대 길을 택했다. 매체를 닫힌 정전으로 물려받는 대신, 그것이 아직 무엇이 될 수 있는지를 물을 수 있을 만큼 오래 파고들었다.
그 공부는 의도적이었다. 성신여자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한 그는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지금은 박사과정에 있다 — 자신이 실험하는 바로 그 매체에 대한 지속적이고 정공법적인 천착이다. 그 결과는 동양화와의 단절이 아니라 안에서부터의 확장이다. 재료는 여전히 먹·종이·안료이고, 그것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은 열린 채로 남는다.
신진의 시선으로 전통의 매체적 가능성을 확장한다는 것은 이런 의미다. 역사는 버려지지 않는다. 앞으로 옮겨지고, 그 자신의 가장자리에 부딪혀 본다.
2〈보이지 않는 프로젝트〉 — 화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그리다
2022년 사이아트도큐먼트(서울)에서 열린 그의 개인전이 이 작업에 이름을 준다 — 〈보이지 않는 프로젝트〉. 제목은 주제인 동시에 명제다.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린다는 것은 아무것도 그리지 않는 것이 아니다. 한 장면, 한 관계, 한 기억에서 직접적 시야를 빠져나가는 부분 — 화면이 담아낼 수 없는 잔여에 주의를 기울이는 일이다.
동양화는 이 일에 유독 잘 맞는다. 번짐, 비워 둔 여백, 묘사하기보다 암시하는 힘은 이 매체가 이미 ‘거의 보이지 않는 것’에 능숙하다는 뜻이다. 리호는 그 힘에 기댄다. 동양화의 전통적 언어로 사물이 아니라 조건을 기록한다 — 중심에 고정된 것이 아니라 지각의 가장자리에서 느껴지는 것을.
톤은 사색적이고 방법은 실험적이지만, 둘은 충돌하지 않는다. 작업은 보는 이에게 속도를 늦추고, 즉각 주어지지 않는 것을 찾아보라 청한다. 그렇게 어떤 이미지든 그 보이는 경계 바깥에 얼마나 많은 것이 살고 있는지를 알아차리게 한다.
3파리에서 부산까지 — 움직이는 젊은 동양화
같은 세대 화가로서 리호의 작품은 놀랍도록 멀리 움직여 왔다. 2022년에는 파리 카루젤 뒤 루브르에서 열린 FOCUS ART FAIR PARIS에 걸렸고, 2023년에는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BAMA에, 2024년에는 인사동 YOUNG & FUTURE Art Fair에 나왔다. 한국의 전통 매체가 젊은 손에 실려 매우 다른 공간들을 가로지른 것이다.
쉬지 않는 같은 물음이 그의 단체전들에서 거듭 나타난다. 마치 하나의 이어지는 생각처럼 읽히는 제목들 아래에서 — 〈관계전환지점〉, 〈Landscape Liberation〉, 〈사색 속에는 각자의 소리가 존재하고〉, 〈NO MATTER〉, 〈만류귀종〉. 저마다 지각과 관계와 변화에 대해 조금씩 다른 각도를 비춘다. 보이지 않는 것 위에 세운 작업의 되풀이되는 관심사다.
여기서 이동은 지리적인 것만이 아니다. 오래된 매체가 새로운 물음을 받는 움직임 이다. 리호는 그 운동의 힘을 동료 예술인과의 연대 속에서 이 캠페인에 보탠다 — 젊은 화가가 딛고 일하는 바탕이, 뒤따라올 이들에게 조금 더 넓어지도록.
성신여대와 홍익대의 강의실에서 카루젤 뒤 루브르까지, 리호는 하나의 물음을 추구해 왔다: 동양화라는 오래된 매체는 여전히 무엇을 담을 수 있는가. 아직 쌓여 가는 그의 대답은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는 사색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이다 — 신진의 시선이 안에서부터 확장한 전통. 씨앗페에는 이 캠페인의 대상이 아니라, 동료 예술인과의 연대자로 함께한다 — 뒤따라올 이들이 딛고 일할 바탕을 넓히며.
주요 작품
총 1점의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리호 작가는 동료 예술인을 위한 연대의 뜻으로 씨앗페에 함께했습니다. 작품 판매 수익의 일부는 예술인 상호부조 대출 기금으로 이어집니다. 작품 한 점의 구매가, 오늘 금융 차별을 겪는 예술인 한 사람의 다음 한 달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