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도는 사람들,
그렇게 이어지는 사이
사람과 일상을 사색과 여유로 재해석하다.사람사이를 공감과 소통의 풍경으로 빚어내다.
사색을 만지는 일 —
사람과 사람 사이
김주호는 1976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1986년 동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했다. 그 이후 그는 입체와 평면을 아우르는 작업을 이어 왔으며, 그 작업은 언제나 하나의 출발점에서 시작된다 —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과 일상의 평범한 풍경.
그의 작업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그 톤이다. 그는 익숙한 것을 특유의 사색과 여유로 재해석한다 — 서두르지 않는, 따뜻하고 은근히 해학적인 시선이다. 일상에서 시작된 사색은 개인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타인을 끌어들이며 공감과 소통으로 열린다.
그 정신은 그의 모티프에 그대로 드러난다. 〈조오타!〉는 세상을 내다보는 호기심을 담고, 〈세상을 보는 창〉은 돋보기의 형상을 취한다 — 대상을 투시하고 관계를 명확히 보려는 시선이다. 그의 작업에서 사람들은 돌고 돈다. 그리고 그렇게 돌고 도는 가운데 서로 이어진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가 곧 조각의 주제가 된다.
그의 글쓰기도 같은 관심을 잇는다. 저서 《사람사이》는 헥사곤 한국현대미술선 003 으로 출간되었다 — 그의 조각이 머무는 바로 그 영역에 대한 지속적인 성찰이다.
1986년 이후 열두 차례가 넘는 개인전 — 2013년 가회동 60의 Steel Drawing, 2012년 관훈갤러리·나무화랑의 《사람사이》, 2010년 가회동 60의 《생생풍경》 등 — 과 주요 기획전 참여를 통해, 김주호는 하나의 물음을 놓지 않았다: 사람은 매일의 돌고 돎 속에서 어떻게 서로를 바라보고, 서로를 품게 되는가.
주요 테마
- 1
사람사이
돌고 도는 사람들, 그렇게 돌며 이어지는 사이.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가 곧 작업의 주제가 된다.
- 2
호기심과 시선
〈조오타!〉는 세상을 내다보는 호기심을, 〈세상을 보는 창〉은 돋보기로 대상을 투시하고 관계를 명확히 보려는 시선을 담는다.
- 3
사색과 여유
일상을 따뜻하고 해학적인 톤으로 재해석하는 시선. 일상에서 시작된 사색이 공감과 소통으로 열린다.
작가의 시간
- 1976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 1986서울대학교 대학원 조소과 졸업.
- 1986–이후 2012년까지 개인전 12회 개최.
- 2010개인전 《생생풍경》, 가회동 60(서울).
- 2011Korean Art Today 참여, 주시드니 한국문화원(호주).
- 2012개인전 《사람사이》, 관훈갤러리·나무화랑; 제2회 인천 평화미술 프로젝트 참여, 인천아트플랫폼.
- 2013개인전 《Steel Drawing》, 가회동 60(서울); 《한국 현대미술의 궤적》(서울대학교 미술관)·《인간 그리고 실존》(김종영미술관) 참여; 인천아트플랫폼 4기 입주작가.
주요 전시 및 소장
- 개인전: 《Steel Drawing》, 가회동 60 (2013); 《사람사이》, 관훈갤러리·나무화랑 (2012); 《생생풍경》, 가회동 60 (2010)
- 기획전: 《한국 현대미술의 궤적》, 서울대학교 미술관·《인간 그리고 실존》, 김종영미술관 (2013); 제2회 인천 평화미술 프로젝트, 인천아트플랫폼 (2012); Korean Art Today, 주시드니 한국문화원 (2011)
-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소마미술관, 모란미술관, 국립민속박물관, 인천아트플랫폼, 김포국제조각공원, 직지문화공원, 인천문화재단 미술은행
- 저서: 《사람사이》, 헥사곤 한국현대미술선 003
- 레지던시: 인천아트플랫폼 4기 (2013)
세 편의 에세이 —
사람, 시선, 그리고 여유에 관하여
1사람에서 시작하는 조각
김주호는 서울대학교에서 조각을 공부해 1976년에 졸업하고, 1986년 동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했다. 그러나 그의 작업이 시작되는 곳은 그 정규 교육이 아니다. 그것은 언제나, 거듭, 사람에서 시작된다 —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 그 평범한 일상의 풍경에서.
그의 작업은 입체와 평면 사이를, 조각과 부조 사이를 자유롭게 오간다. 그것을 하나로 묶는 것은 단일한 재료나 방법이 아니라 하나의 주제다: 사람의 형상, 그리고 그 주위로 모여드는 관계들. 그는 기념비를 세우지 않는다. 관찰하고, 관찰한 것을 사색적이고 서두르지 않는 여유로 재해석한다.
그 여유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입장이다. 강렬함과 단절을 종종 높이 사는 미술계 가운데, 김주호는 따뜻하고 가볍게 해학적인 어조로 작업한다 — 충분히 오래, 충분히 다정하게 바라본 평범함은 들려줄 이야기가 차고 넘친다는 믿음으로.
2호기심과 돋보기 — 〈조오타!〉와 〈세상을 보는 창〉
두 개의 모티프가 그의 기질을 구체화한다. 〈조오타!〉 — ‘조오타!’ 라는 기쁨의 감탄 — 은 세상을 내다보는 호기심을, 눈앞의 것을 향해 몸을 기울이는 작은 경이를 담는다. 기꺼이 건네는 주의(注意)의 형상이다.
〈세상을 보는 창〉은 돋보기의 형상을 취한다. 그 몸짓은 정확하다: 대상을 단지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투시하는 것,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흐르는 관계를 명확히 보는 것. 그 렌즈는 추궁이 아니라 이해를 위한 도구다 — 무심한 시선이 놓치는 연결의 조직을 읽어 내는 도구다.
두 작업은 함께 하나의 보는 윤리를 그려 낸다: 몸을 기울이는 호기심, 그리고 이해하려는 시선. 김주호의 작업에서 본다는 것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 그것은 돌봄의 첫 번째 행위다.
3돌고 도는 사람들 — 《사람사이》의 형식
김주호의 작업에서 — 그리고 그의 책에서 — 거듭 등장하는 제목은 《사람사이》다. 말 그대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간, 혹은 관계. 그것은 하나의 형상이 아니라 하나의 ‘사이’를 가리킨다: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만나는 그 간격을.
그의 손에서 그 사이는 정지해 있지 않다. 사람들은 돌고 돈다. 그리고 그 돎을 통해 이어진다 — 관계가 고정된 배치가 아니라 운동으로 그려진다. 일상에서 사적으로 시작된 사색은 사적으로 머무르지 않고 공감과 소통으로 바깥을 향해 열린다. 조각은 하나의 공동체가 어떻게 서로를 붙드는지에 대한 작은 모형이 된다.
헥사곤 한국현대미술선 003으로 출간된 저서 《사람사이》는 이 사유를 언어로 잇는다. 조각과 부조와 글쓰기를 가로질러, 김주호는 같은 따뜻한 명제로 거듭 돌아온다: 우리는 함께 돌고 도는 사람들로 빚어지며, 그들을 정성껏 조각하는 일이 그 자체로 하나의 소통이라는 것.
서울대학교의 강의실에서 사십 년에 걸친 작업까지, 김주호는 하나의 너그러운 물음을 추구해 왔다: 사람은 매일의 돌고 돎 속에서 어떻게 서로를 바라보고, 서로를 품게 되는가. 씨앗페에는 이 캠페인의 대상이 아니라, 동료 예술인과의 연대자로 함께한다 — 뒤이어 올 예술인들이 밀려나지 않고 계속 만들 수 있도록, 서로 사이에서 계속 돌고 돌 수 있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