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의
다음에 오는 정적
사건이 지나간 자리에 남는 감정을 품은 풍경.사람과 사람 사이에 머무는 관계 속의 외로움.
감정의 풍경 —
사건이 지나간 뒤에 남는 것
김유진은 감정이 담긴 풍경과 관계 속의 외로움을 주제로 작업하는 화가다. 그의 작업은 사건의 장면이 아니라 그 이후에서 시작한다 — 무언가가 일어나고, 아직 공기가 가라앉지 않은 그 순간에서.
그의 중심 작업인 〈폭발의 다음〉 시리즈는 제목 자체에서 전제를 길어 올린다. 폭발은 가장 요란한 사건이다. 김유진이 관심을 두는 것은 그 뒤에 따라오는 침묵이다. 시리즈는 소음이 사라진 자리에 무엇이 남는가를 묻는다 — 잔여의 감정, 빛 속에 아직 떠 있는 먼지, 막 변해 버린 자리의 낯선 정적.
그의 화면에서 풍경은 결코 중립적인 배경이 아니다. 감정이 거기에 투사된다. 하늘 하나, 들판 하나, 방 하나가 달리 갈 곳 없는 감정의 운반체가 된다. 그에게 풍경을 그린다는 것은 거기서 느껴진 것의 흔적을 그리는 일이다 — 경험이 끝난 뒤에도 공간이 오래도록 그 경험의 날씨를 간직하는 방식.
이와 나란히 또 하나의, 더 나직한 주제가 흐른다 — 관계 속의 외로움. 그것은 홀로 있음의 고독이 아니라, 누군가의 곁에 있으면서도 떨어져 있는 더 특정한 쓸쓸함이다 — 가까움 안에서 벌어질 수 있는 거리. 폭발과 함께 읽으면, 두 관심은 하나의 응시를 그린다. 강렬함 이후에 고이는 고요를 향한, 사람들 사이에서 그리고 한 자리 안에서.
김유진은 오픈갤러리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동한다. 오픈갤러리는 미술품 대여·판매 서비스로, 그의 그림은 갤러리 벽을 넘어 사람들이 생활하는 공간 안으로 순환한다. 방의 감정적 삶과 거기 차오르는 고요에 그토록 마음을 쓰는 작업에 어울리는 통로다.
주요 테마
- 1
〈폭발의 다음〉
가장 요란한 사건 이후의 침묵 위에 지은 연작. 잔여의 감정과, 막 변해 버린 자리의 정적.
- 2
감정이 담긴 풍경
풍경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 하늘과 들판, 방이 달리 갈 곳 없는 감정의 운반체가 된다.
- 3
관계 속의 외로움
홀로 있음의 고독이 아니라, 곁에 있으면서도 떨어져 있는 쓸쓸함 — 가까움 안에서 벌어지는 거리.
작업과 활동
- 매체: 회화. 감정이 담긴 풍경과 관계 속의 외로움을 중심으로 한 작업.
- 대표 시리즈: 〈폭발의 다음〉 — 사건이 지나간 뒤에 남는 정적과 잔여의 감정.
- 오픈갤러리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동 — 미술품 대여·판매 서비스를 통해 작업을 선보임.
세 편의 에세이 —
폭발과 풍경, 그리고 사이의 거리에 관하여
1〈폭발의 다음〉 — 사건이 아니라 그 다음을 그리다
김유진의 중심 연작이 단 제목은 그가 드라마와 맺는 거리를 일러 준다. 폭발이 아니라 폭발의 다음. 그는 한 박자 늦게 도착한다. 섬광이 사라지고 결과만 남았을 때. 가장 요란한 순간이야말로 그가 그리기를 사양하는 순간이다.
다음이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빛 속에 아직 떠 있는 먼지, 귓속에서 미처 가시지 않은 울림, 힘에 의해 재배치되었으나 아직 이해되지 않은 자리. 이것들은 조용한 것이고, 그리기 어려운 것이다 — 분명한 형태가 없고 분위기만 있기 때문이다. 연작은 바로 그 분위기의 층위에서 작동한다. 사건 자체가 아니라 사건의 잔여를 붙들면서.
이 선택에는 다정함이 있다. 폭발을 그리는 일은 그것을 자극적으로 만드는 일이 될 것이다. 그 다음을 그리는 일은 남겨진 채 느껴져야 할 것의 곁에 머무는 일이다. 연작은 감정을 그 원인보다 오래 남는 무엇으로 다룬다 — 한 자리에 내려앉아, 그것을 불러온 것이 사라진 뒤에도 오래 머무는 날씨.
2느끼는 풍경 — 자리에 투사된 감정
풍경화는 오래도록 객관적인 척해 왔다 — 어떤 자리를 있는 그대로 충실히 옮긴 기록인 척. 김유진의 풍경은 그런 주장을 하지 않는다. 그의 작업에서 자리는 드러내 놓고 그릇이다. 어떤 대상에도 속하지 않아 풍경에 빌려질 수밖에 없는 감정을 싣는.
이것은 오래된 인간의 반사다 — 우리의 날씨를 하늘에서 읽고, 우리의 슬픔을 빈 방에서 읽는. 김유진은 그것을 형식으로 만든다. 감정은 풍경 안의 인물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것은 풍경 자체로 녹아들어, 그림의 화면 전체가 하나의 감정으로 울리게 한다. 가리킬 사람이 없다. 분위기가 곧 주제다.
그리고 그가 대체로 그 다음을 그리기에, 그의 풍경이 싣는 감정은 나직하다 — 이미 지나간 무엇의 낮고 끈질긴 음역. 그런 그림 앞에 선다는 것은 하나의 분위기를 건네받고, 그것을 알아보라고 조용히 청해지는 일이다. 한 자리가 우리가 거기서 느낀 것을 간직했다가, 우리가 바라볼 때 되돌려주는 방식.
3가까움 안의 거리 — 관계 속의 외로움
풍경 아래로는 그것에 특유의 쓸쓸함을 주는 또 하나의 관심이 흐른다 — 관계 속의 외로움. 이것은 은둔자의 외로움이 아니라 곁에 누군가 있는 사람의 외로움이다 — 같은 방에 앉아 있으면서도 두 사람 사이에 벌어질 수 있는 거리.
함께함의 외양을 입고 있기에 더 이름 붙이기 어려운 외로움이다. 김유진의 풍경은 그것을 담기에 알맞다. 인물이 비워지고 감정으로 채워진 장면은 바로 그 사이 공간의 초상이 된다 — 친밀함이 늘 메우지는 못하는 틈,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 내려앉을 수 있는 고요.
폭발 연작과 나란히 놓으면, 이 주제는 그의 응시의 한 그림을 완성한다. 요란한 사건 다음에 고요가 오고, 두 사람 사이에도 고요가 있다. 둘 다에서 그가 그리는 것은 강렬함이 물러날 때 열리는 공간이다 — 그리고 그것을 채우려 인내심 있게 고이는 감정이다.
〈폭발의 다음〉의 침묵에서 가까움 안에 열리는 거리에 이르기까지, 김유진은 하나의 응시를 추구해 왔다 — 강렬함이 물러난 뒤에 고이는 고요, 한 자리에서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서. 씨앗페에는 이 캠페인의 대상이 아니라, 동료 예술인과의 연대자로 함께한다 — 작품 판매 수익이 오늘 금융 차별을 겪는 예술인에게 저금리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주요 작품
총 1점의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김유진 작가는 동료 예술인을 위한 연대의 뜻으로 씨앗페에 함께했습니다. 작품 판매 수익의 일부는 예술인 상호부조 대출 기금으로 이어집니다. 작품 한 점의 구매가, 오늘 금융 차별을 겪는 예술인 한 사람의 다음 한 달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