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전한
희망과 기억
아이들의 손에 카메라를, 그 눈에 희망을 쥐여 주었다.제주 4·3의 기억을, 사람들이 남긴 사물에 담아 기록했다.
카메라가 향한 곳 —
희망과 치유, 그리고 증언
고현주(1964–2022)는 제주 서귀포에서 태어났다. 그에게 사진은 단지 보는 방식이 아니라, 사람에게 다가가는 방식이었다. 그는 카메라가 희망의 도구이자 기억의 도구가 된 두 갈래의 작업으로 기억된다.
2008년부터 그는 〈꿈꾸는 카메라〉를 이어 갔다. 안양소년원 아이들에게 사진 찍는 법을 가르치는 작업이었다. 그는 아이들을 찍는 대신, 아이들의 손에 카메라를 쥐여 주었다 — 스스로 자신의 세계를 프레임에 담고, 보는 행위 안에서 작은 희망을 되찾도록. 이 작업은 2012년 같은 제목의 책으로 묶였다.
2016년, 그는 암 선고를 받았다. 2년 뒤인 2018년, 그는 새로운, 그리고 마지막이 된 작업을 시작했다. 한국 현대사의 가장 아픈 장면 중 하나인 제주 4·3을 겪은 이들의 기억을 기록하는 일이었다. 그는 체험자를 직접 찍는 대신, 그들의 기억이 스민 사물을 찍었다 — 한 사람의 삶과 상실이 내려앉은 유품과 일상의 물건들을.
그 작업은 시인 허은실이 글을 쓴 책 《기억의 목소리: 사물에 스민 제주 4·3 이야기》(문학동네, 2021)로 출간되었고, 제8회 고정희상을 받았다. 고현주는 2022년 세상을 떠났다. 그가 남긴 작업은 조용한 증언으로 남아 있다 — 한 장의 사진이 한 사람의 희망과 한 공동체의 기억을 함께 담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주요 테마
- 1
꿈꾸는 카메라
안양소년원 아이들의 손에 카메라를 쥐여 주는 일 — 희망을 되돌려 주는 수단으로서의 사진.
- 2
기억의 목소리
제주 4·3의 기억을, 체험자의 초상이 아니라 그들이 남긴 사물과 유품에 담아 기록하다.
- 3
사진과 치유
카메라를 타인에게로 돌린 작업 — 희망으로, 기억으로, 보듬는 일로 향한 사진.
작가의 시간
- 1964제주 서귀포 출생.
- 2008–〈꿈꾸는 카메라〉 시작 — 안양소년원 아이들에게 사진 찍기를 가르치다.
- 2012〈꿈꾸는 카메라〉 작업이 같은 제목의 책으로 출간되다.
- 2016암 선고를 받다. 사진 작업을 이어 가다.
- 2018–제주 4·3 체험자의 기억을 유품과 사물에 담아 기록하는 작업을 시작하다.
- 2021《기억의 목소리: 사물에 스민 제주 4·3 이야기》(문학동네, 허은실 글) 출간; 제8회 고정희상 수상.
- 2022별세.
주요 작업 및 수상
- 〈꿈꾸는 카메라〉(2008–) — 안양소년원 아이들과 함께한 사진 작업; 2012년 단행본 출간
- 《기억의 목소리: 사물에 스민 제주 4·3 이야기》(문학동네, 2021) — 시인 허은실 글
- 제8회 고정희상 수상 — 여성 문화예술인에게 주는 상
두 편의 에세이 —
작업과 그것이 담아낸 것에 관하여
1꿈꾸는 카메라 — 어린 손에 쥐여 준 렌즈
2008년부터 고현주는 안양소년원으로 거듭 향했다. 그는 그곳의 아이들을 찍으러 간 것이 아니었다. 아이들에게 사진 찍는 법을 가르치러 갔다. 이 차이는 중요하다. 찍히는 것은 바라봄을 당하는 일이고, 찍는 것은 바라보는 일이다. 그는 아이들에게 후자를 — 보는 자, 고르는 자, 무엇을 간직할지 정하는 자의 자리를 — 주고 싶어 했다.
그가 이 작업에 붙인 이름이 〈꿈꾸는 카메라〉였다. 어린 손에 쥐어진 카메라는 주의를 기울이는 작은 기계가 된다 — 한 줌의 빛, 친구의 얼굴, 평범한 오후를 향해. 세계를 프레임에 담는 법을 익히며 아이들은 조용한 형태의 주체성을 연습했고, 보는 행위는 그들에게 얼마간의 희망을 되돌려 주었다. 2012년 이 작업은 같은 제목의 책으로 묶여, 아이들이 본 것을 다른 이들도 볼 수 있게 되었다.
2기억의 목소리 — 사물에 담긴 제주 4·3
제주 4·3은 한국 현대사의 가장 아픈 장면 중 하나다 — 섬의 사람들이 견뎌낸 긴 폭력과 상실의 시간이며, 오랜 세월 동안 드러내어 말할 수 없던 주제였다. 그것을 사진으로 담는다는 것은 카메라에 좀처럼 잡히지 않는 무언가에 다가서는 일이다. 겪은 이들이 품어 온 기억은, 그 많은 부분이 이미 한 장의 이미지가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다.
2016년 암 선고 이후, 2018년부터 고현주는 그 기억에 형태를 부여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그는 렌즈를 체험자에게 돌리는 대신, 그들이 간직해 온 사물에 돌렸다 — 닳은 저고리, 숟가락, 재봉틀, 궤짝 같은, 한 사람의 삶과 슬픔이 조용히 내려앉은 평범한 물건들에. 사물은 그 의미를 낳은 순간보다 오래 살아남아, 그릇이 물을 담듯 기억을 담는다.
이 작업은 시인 허은실의 글과 나란히 놓인 책 《기억의 목소리: 사물에 스민 제주 4·3 이야기》(문학동네, 2021)로 출간되었고, 제8회 고정희상을 받았다. 주장이 아니라 추모로 다가선 이 작업은 사물이 말하게 한다 — 조용히, 그리고 더 이상 말할 수 없는 이들을 대신하여.
한 아이의 첫 사진과, 여전히 기억을 품은 오래된 사물 사이에서, 고현주는 사진이 타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관한 작업을 쌓아 왔다 — 한 사람에게 희망을 되돌려 주고, 다른 한 사람의 상실에 신의를 지키는 일. 그의 작업은 동료 예술인과의 연대의 뜻으로 씨앗페에 함께한다 — 다음 세대의 예술인들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그리고 한 프레임씩, 불을 밝혀 둘 수 있도록.
주요 작품
총 1점의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고현주 작가는 평생 카메라를 타인에게로 — 희망과 기억으로 — 돌려 온 작가입니다. 그의 작업은 같은 연대의 뜻으로 씨앗페에 함께합니다. 작품 판매 수익의 일부는 예술인 상호부조 대출 기금으로 이어집니다. 작품 한 점의 구매가, 오늘 금융 차별을 겪는 예술인 한 사람의 다음 한 달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