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바위에 뿌리내린
한 그루 소나무
사진을 찍기 위해 직접 벽에 올랐다.소나무와 암벽, 눈과 운무 — 산의 강인한 생명력을 흑백으로.
클라이머와 카메라 —
벽을 오른 시선
강레아는 한국 최초의 여성 클라이밍·산악 사진작가다. 디자이너 출신으로 사진에 늦게 입문한 그는 신구대학 사진과를 졸업한 뒤 전문 사진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처음부터 그를 다른 사진가와 구별 지은 것은 단순하고 가혹했다 — 원하는 사진을 찍으려면 직접 올라야 했다.
그가 담으려는 피사체는 땅에서 닿지 않았다. 수직의 바위에 매달린 클라이머, 흙도 없는 맨 암벽 틈에 뿌리내린 소나무, 벽을 스쳐 가는 운무. 그것들을 담기 위해 그는 카메라를 든 채 직접 암벽에 매달렸고, 대부분의 사진가가 서지 못하는 자리에서 화면을 구성했다. 클라이머의 카메라가 그의 작업을 관통하는 한 줄기다.
그는 약 15년에 걸쳐 한국 산악 전문지와 가까이 일했다 — 월간 사람과 산 객원기자로, 그리고 월간 산의 장기 연재를 통해 벽 위 클라이머들의 무수한 순간을 기록했다. 안개와 눈, 그리고 바위는 그의 사진을 이루는 상수이며, 대부분의 작품은 궂은 날씨 속에서 태어났다. 좌우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벽에서 장면을 정돈하는 유일한 방법은 비와 눈과 구름이었다. 그는 날씨 자체가 필요한 배경이 될 때까지 같은 자리를 수십 번 다시 찾았다.
전환점은 북한산 인수봉의 맨 바위 위에 선 한 그루 소나무였다. 흙이 없어야 할 곳에 뿌리내린 채 바위와 공기가 내어주는 것만으로 버티는 그 나무에서, 그는 환경과 지지(支持)라는 주제를 발견했고 시선을 사람에서 자연으로 옮겼다. 그는 거의 전적으로 흑백으로 작업하며, 산을 빛과 바위, 그리고 그 위에 견디는 형상으로 덜어낸다.
오늘 그의 사진은 설악산 입구의 작은 카페에 걸려 있다. 바위에 뿌리내린 소나무, 깎아지른 암벽과 거대한 암반, 깊은 계곡 위로 피어오르는 운무가 그곳까지 오른 이를 맞이한다. 그의 이미지는 강인함과 서정을 함께 품는다 — 벽의 단단함과, 끝내 놓지 않는 한 그루 나무의 고요한 다정함을.
주요 테마
- 1
클라이머의 카메라
사진을 위해 직접 벽에 오른다. 대부분의 사진가가 닿지 못하는 수직의 자리에서 화면을 만든다.
- 2
바위에 뿌리내린 소나무
흙 없는 맨 바위를 붙들고 선 소나무. 환경과 지지, 강인한 생명력의 상징.
- 3
날씨로 짓는 화면
안개·눈·바위의 흑백. 대부분 궂은 날씨에서, 같은 자리를 수십 번 다시 찾아 완성한다.
작가의 시간
- —디자이너 출신으로 사진에 늦게 입문.
- 2000신구대학 사진과 졸업.
- —암벽에 매달려 클라이머를 촬영하기 시작 — 한국 최초의 여성 클라이밍 사진작가.
- ~15yr산악 전문지와 약 15년 협업 — 「사람과 산」 객원기자, 「월간 산」 장기 연재.
- —북한산 인수봉의 맨 바위 위 소나무를 계기로 시선을 사람에서 자연으로 전환.
- —산을 헌사한 개인전 개최; 프랑스 등 해외에서도 작품 전시.
- now설악산 입구의 작은 카페에서 사진을 전시하며 활동.
작업과 소재
- 산악 전문지: 「사람과 산」 객원기자, 「월간 산」 클라이밍 사진 장기 연재.
- 주요 무대: 설악산·북한산 — 바위 위 소나무, 깎아지른 암벽, 거대한 암반, 계곡 위 운무.
- 거의 전적으로 흑백 작업; 프랑스 등 해외에서도 작품이 전시되었다.
세 편의 에세이 —
벽과 소나무, 그리고 날씨에 관하여
1올라야만 했던 카메라
대부분의 산악 사진은 땅에서 올려다보거나 정상에서 내려다보며 만들어진다. 강레아의 사진은 벽 그 자체에서 만들어진다. 수직의 바위에 매달린 클라이머를, 혹은 어떤 길도 닿지 않는 틈을 붙든 소나무를 담으려면 그 역시 그곳에 있어야 했다 — 같은 벽에 매달린 채, 그들을 지탱하던 로프가 그를 지탱하는 자리에서.
디자이너 출신으로 사진에 늦게 든 그는 장르의 관습을 물려받기보다 자신만의 조건을 만들어 냈다. 한국 최초의 여성 클라이밍 사진작가로서, 그는 거의 누구도 서지 않던 자리를 차지했다 — 바위에 매달린 채, 벽과 카메라에 동시에 손이 필요한 채, 완성된 인화에는 드러나지 않는 육체적 긴장 속에서 화면을 구성하는 자리를.
그 제약이 곧 작업의 서명이기도 하다. 아래에서는 흉내 낼 수 없는 시점 — 클라이머와 같은 높이에 선 친밀함, 바위 위 나무와 눈을 마주하는 거리. 그 사진은 사진가가 직접 올라 얻어 낸 자리의 기록이다.
2인수봉의 소나무 — 사람에서 자연으로
오랫동안 그의 카메라는 클라이머를 따랐다. 전환은 한 그루 나무에서 왔다. 북한산 인수봉의 맨 바위 위, 그것을 붙들 흙이 없어야 할 자리에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 틈에 뿌리내린 채, 바위와 날씨가 내어주는 것만으로 버티며. 그 이미지 에서 그는 소재 이상의 것을 알아보았다. 환경과 지지의 물음, 생명이 버텨 내기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한 물음을.
그때부터 그의 시선은 사람에서 자연으로 옮겨졌다. 소나무는 거듭 등장하는 상징이 됐다 — 그림 같은 소재가 아니라, 거의 아무것도 내어주지 않는 자리에서 끝내 떨어지지 않는 생명의 형상. 이 캠페인과 나란히 두면 조용히 정치적인 이미지이기도 하다: 작은 지지에 기대어 버티는 강인한 생명.
그의 산은 거의 전적으로 흑백으로 그려진다. 색을 덜어 낸 화면은 빛과 바위, 눈과 실루엣으로 정제된다 — 바위의 단단함과, 그 위에 자라는 것의 부드러운 끈질김 사이의 본질적 대비로.
3안개와 눈, 한 자리를 기다리는 인내
벽에서는 사진가가 좌우로 옮겨 다시 구도를 잡을 수 없다. 화면은 몸이 매달릴 수 있는 자리로 고정된다. 그래서 강레아는 여전히 움직이는 단 하나의 변수 — 날씨로 화면을 짓는 법을 익혔다. 비와 눈과 구름이 장면을 정돈하는 수단이 됐다. 벽을 앞으로 끌어내고, 배경을 지우고, 흘러가는 운무 앞에 클라이머나 나무 한 그루를 떼어 세우는.
그래서 그의 작업은 대부분 궂은 날씨에서 태어났고, 그래서 그는 같은 자리를 수십 번 다시 찾았다. 안개가 특정한 방향으로 내려앉기를, 눈이 알맞은 바위턱에 쌓이기를, 구름이 알맞은 높이로 지나가기를 — 날씨 자체가 사진이 요구하는 배경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 그 인내가 사진의 일부다.
강인하면서 서정적인 그의 이미지는 산의 두 결을 함께 품는다 — 바위의 준엄함과 운무의 다정함, 클라이머의 노출과 머무르기로 한 나무의 고요. 씨앗페에는 이 캠페인의 대상이 아니라, 동료 예술인과의 연대자로 함께한다 — 또 다른 예술인이 조금 더 오래 버틸 수 있도록 자신의 산을 내놓으며.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암벽까지, 강레아의 작업은 하나의 이미지를 추구해 왔다 — 버틸 수 없어야 할 자리에서 끝내 버티는 생명. 맨 벽 위의 소나무는 그의 자화상이자 주장이다. 가장 작은 지지만으로도 생명은 견딘다는. 그는 그 뜻으로 자신의 산을 이 캠페인에 내놓는다 — 한 예술인에게 필요한 지지가 제때 닿을 수 있도록.
주요 작품
총 1점의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강레아 작가는 동료 예술인을 위한 연대의 뜻으로 씨앗페에 함께했습니다. 작품 판매 수익의 일부는 예술인 상호부조 대출 기금으로 이어집니다. 작품 한 점의 구매가, 오늘 금융 차별을 겪는 예술인 한 사람의 다음 한 달이 됩니다.
